‘LG 4번 타자’ 문보경, 2026 AG 와카 승선
두산 곽빈·한화 노시환과 함께 ‘맏형 라인’
“기쁨·부담감 반반…책임감 크게 와 닿아”
팀 걱정 NO “나부터 걱정해야 할 것 같다”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팀은 부상 이탈 기간 괜찮았기 때문에…나부터 걱정해야 할 것 같다.”
태극마크엔 자부심과 부담감이 공존한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문보경(26) 역시 마찬가지다. 2026 아시안게임(AG)에 와일드카드로 승선한 그는 들뜬 기색보다 책임감을 먼저 앞세웠다.
‘LG의 4번 타자’ 문보경의 비중은 팀에서도 절대적이다. 염경엽 감독도 내심 그의 잔류를 바랐지만, 대표팀의 레이더망을 비껴가진 못했다. 문보경은 두산 곽빈, 한화 노시환과 함께 이번 AG 대표팀 와일드카드로 이름을 올렸다.


1루와 3루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찌감치 승선 가능성이 거론된 배경이다. 문보경은 “직접적으로 들은 얘기는 없었다”며 “대표팀 논의가 이뤄질 당시 성적이 좋았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어느새 국가대표 주축 타자로도 자리매김했다. 2019년 LG에 입단한 문보경은 2022년 타율 0.315를 기록,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2023년과 2024년에도 타율 3할을 유지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시즌엔 타율 0.276을 작성했고,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달성했다.
태극마크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문보경은 “발탁돼 기분이 좋다”면서도 “명단을 살펴보니 야수 쪽에서는 나와 시환이가 나이가 제일 많더라. 팀에서는 막내이다 보니 느낌이 다를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어느 정도 앞에 나서야 하지 않나. 형들 그늘 속에 있다가 가면 그런 부분이 어색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WBC 활약은 대표팀의 신뢰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 문보경은 1라운드에서 타율 0.538의 맹타를 휘두르며 대표팀을 17년 만의 8강으로 이끌었다. 그는 “류지현 감독님께서 날 엄청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뒤 “내가 필요하기에 뽑아주신 것 같다. 그 믿음에 보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쁨과 부담감은 반반”이라며 “좋은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잘해야 하는데 어떡하지’란 걱정도 들었다. 예전에도 내가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컸지만, 지금은 책임감이 더 크게 와닿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탄탄대로만 걸은 건 아니다. 어린 시절엔 태극마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는 “대표팀이 가장 큰 목표였다”며 “리틀야구를 제외하면 한 번도 발탁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프로에 와서 국가대표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언제든지 뽑아만 주시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AG는 치열한 순위 경쟁이 한창인 9월에 열린다. 문보경은 “내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도 팀이 잘했다”며 “내 걱정을 먼저 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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