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젠지, T1 꺾고 2-2 원점
승부는 마지막 5세트서 갈려
최고 라이벌 다운 ‘명승부’ 펼쳐
MSI 마지막 티켓 주인공은?

[스포츠서울 | 원주=김민규 기자] 역시 ‘명불허전’이다. 결국 마지막 한 판이다. LCK 최고의 라이벌 T1과 젠지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마지막 티켓을 두고 벌인 혈투는 끝내 최종 5세트까지 이어지게 됐다.
젠지는 14일 강원도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MSI 대표 선발전 최종전 4세트에서 T1을 꺾고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었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젠지는 MSI 진출과 사상 첫 MSI 3연패 도전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T1은 3세트를 잡으며 MSI 진출까지 단 한 세트만 남겨뒀지만, 젠지의 거센 반격에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출발은 T1이 좋았다. 바텀에서 먼저 킬을 올리며 기세를 잡았다. 바텀 듀오가 강하게 압박한 끝에 젠지의 핵심 딜러인 ‘룰러’ 박재혁을 끊어냈다. 이어 7분경에는 ‘오너’ 문현준의 녹턴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드래곤 사냥에 나선 ‘캐니언’ 김건부를 정확히 노려 처치했고, T1은 첫 드래곤까지 확보하며 초반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젠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탑에서는 ‘도란’ 최현준과 ‘기인’ 김기인이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룰러의 이즈리얼이 장거리 포킹으로 도란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결정적인 장면은 9분경이었다. T1이 탑 다이브를 시도하며 기인을 압박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기인이 슈퍼 플레이를 펼치며 오히려 2킬을 챙겼다. 경기 초반 끌려가던 젠지가 한숨을 돌린 순간이었다.
이후부터는 팽팽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T1은 전령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젠지는 18분경 전령을 활용한 미드 공략으로 1차 포탑을 철거했고, 추가로 3킬까지 쓸어 담으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최고 라이벌전답게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흐름이었다. 승부의 분수령은 21분 미드 한타였다. ‘캐니언’과 ‘기인’이 전장을 지배했다. 젠지는 3킬을 챙기며 대승을 거뒀고, 전리품으로 바론까지 확보했다. 흐름이 완전히 젠지 쪽으로 넘어간 순간이었다.
기세를 탄 젠지는 세 번째 드래곤까지 가져가며 오브젝트 우위를 확대했다. T1도 반격을 노렸지만 젠지의 운영은 빈틈이 없었다. 29분경 드래곤 한타에서 다시 한 번 승리한 젠지는 네 번째 드래곤까지 확보하며 영혼 드래곤을 완성했다. 이어 곧바로 바론으로 향해 두 번째 바론까지 손에 넣었다.

승부는 사실상 여기서 기울었다. 영혼 드래곤과 바론 버프를 동시에 두른 젠지는 압도적인 힘으로 T1 본진을 밀어붙였다. T1도 끝까지 저항했지만 젠지의 공세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젠지는 넥서스를 파괴하며 4세트를 가져왔다.
5년 연속 MSI 진출을 노리는 T1과 4년 연속 MSI 진출, 그리고 사상 첫 MSI 3연패를 꿈꾸는 젠지. LCK 최고 라이벌의 승부는 결국 마지막 5세트에서 결정짓게 됐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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