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43분 혈투 끝 젠지 제압
1918만에 나온 미드 사이온 승부수 적중
MSI까지 단 1세트 남았다

[스포츠서울 | 원주=김민규 기자] 명승부였다. 한 장 남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티켓을 놓고 맞붙은 T1과 젠지. LCK를 대표하는 두 팀은 43분이 넘는 혈전을 펼쳤고, 마지막 순간 웃은 쪽은 T1이었다.
T1은 14일 강원도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MSI 대표 선발전 최종전 3세트에서 젠지를 꺾고 세트스코어 2-1을 만들었다. MSI 진출까지 이제 단 한 세트만 남겨두게 됐다.
승부수부터 파격적이었다. T1은 탑 올라프와 미드 사이온이라는 예상 밖 조합을 꺼내 들었다. 특히 미드 사이온은 2021년 3월 당시 한화생명 소속이던 ‘쵸비’ 정지훈 이후 무려 1918일 만에 등장한 카드였다.
T1의 과감한 도박에 젠지도 정글 제이스라는 변형 조합으로 맞섰다.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6분경 젠지 ‘캐니언’ 김건부의 제이스가 미드에 압박을 가했고, ‘쵸비’ 정지훈이 ‘페이커’ 이상혁을 마무리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양 팀은 킬을 주고받으며 균형을 유지했다.

첫 드래곤은 젠지의 몫이었다. 그러나 T1은 흔들리지 않았다. 12분경 캐니언이 다시 미드 압박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오너’ 문현준이 날카롭게 반격했다. 캐니언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탑과 미드 주도권을 앞세워 협곡의 전령까지 확보했다.
젠지는 드래곤 중심 운영으로 맞섰다. 두 번째 드래곤을 챙기며 스택을 쌓았고, T1은 대신 전령을 활용해 미드 1차 포탑을 철거했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주고받는 팽팽한 줄다리기였다.
22분경 드래곤 한타에서도 승부는 쉽게 갈리지 않았다. 양 팀은 1대1 킬 교환에 그쳤다. T1의 단단한 조합과 젠지의 공격적인 조합이 정면으로 충돌했지만 어느 한쪽도 상대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24분경 열린 교전에서는 젠지가 웃었다.

세 번째 드래곤을 확보하며 영혼 드래곤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젠지의 승리 공식이 서서히 완성되는 듯했다. 그러나 T1은 끝까지 버텼다. 30분경 드래곤 싸움이 결정적이었다. 젠지가 영혼 드래곤을 노렸지만 T1이 강하게 진입하며 저지에 성공했다. 한타에서도 승리하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경기는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36분경 결국 젠지가 네 번째 드래곤을 확보하며 영혼 드래곤을 완성했다. 잘 성장한 ‘캐니언’의 제이스가 전장을 지배했다. 이어 37분경 탑 교전에서는 젠지가 무려 4킬을 쓸어 담으며 대승을 거뒀다. 바론까지 손에 넣으며 승부가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T1은 무너지지 않았다. 40분이 넘어서며 장로 드래곤이 등장했다. 사실상 한 번의 한타가 경기를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첫 번째 충돌에서는 결판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43분경 운명의 두 번째 한타가 시작됐다. ‘도란’ 최현준의 올라프가 최전선에서 버텨냈다. T1 선수들은 완벽한 호흡으로 젠지를 몰아붙였고, 결국 대승을 거뒀다.

한타가 끝난 순간 승부도 끝났다. T1은 그대로 젠지 본진으로 돌진했고, 넥서스를 파괴하며 43분 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창과 방패의 대결. 그리고 마지막에 살아남은 것은 방패였다.
젠지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1 역전에 성공한 T1은 이제 MSI 진출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5년 연속 MSI 진출을 향한 여정도 눈앞까지 다가왔다. 원주의 밤, 승자는 T1이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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