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용인=박준범기자] “삼성화재에서 배구하고 싶었다.”

삼성화재 김우진(26)은 자유 계약(FA) 신분을 얻었지만 ‘잔류’를 택했다. 그렇다고 다른 팀의 관심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는 지난 2020~2021시즌부터 삼성화재에서만 뛰고 있다.

김우진은 최근 본지와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나 “솔직히 말하면 다른 팀에 가고 싶기보다는 이 팀에 남고 싶은 게 1순위였다”라며 “삼성화재에서 배구를 하고 싶고 팀에 생각보다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움도 많았고,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것도 삼성화재가 나에게 기회를 줬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다른 팀으로 이적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시즌 김우진은 처음으로 주장을 맡으면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풀시즌을 치렀다. 후반기에는 부상도 그를 괴롭혔다. 긴 연패가 이어지며 어려움도 겪었다. “오롯이 나로 인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돌아본 김우진은 “매우 힘든 시즌이었는데 그 속에서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것도 많았다. 또 어떻게 비시즌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됐다. 그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삼성화재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고 유광우, 부용찬 등 베테랑도 합류했다. ‘명가’ 부활을 외친다. 선수단 구호도 ‘Back To the Top’(정상으로 돌아가자)로 정했다.

김우진은 “감독께서는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배구와 완전 다르다. 워낙 배구에 진심이다. 새로운 배구를 접하게 돼 어려움도 있지만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좋고”라며 “단순한 동작으로 효율을 중요시하게 생각한다. 시스템이나 자세를 많이 알려준다. 감독께서 요구하는 것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결국은 토미 감독이 지향하는 ‘스피드 배구’의 구현 여부가 관건이다. 김우진은 “일단 조직력이 완전히 갖춰져야 한다. 한 명이 잘하는 것이 아니라 6명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준비하고 있어야 할 수 있는 배구다. 코트 안에서 다 같이 움직이려면 체력이 필요한데, 우리는 젊기 때문에 잘 갖춰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우진은 지난시즌 32경기 118세트를 뛰며, 413득점과 공격 성공률 49.67%를 기록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부상 당하기 전까지의 기록이 나쁘지 않았다. 여러 가지 기록이 조금 더 상위권에 오를 수 있게 하고 싶다. 내 것만 잘하자는 생각한다. 내가 어느 정도 성장해야 또 (유)광우 형 토스에 맞출 수 있다. 팀적으로는 무조건 봄 배구가 1차 목표다. 이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힘줘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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