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서교림, 성문안CC서 생애 첫 우승

최종 합계 15언더파, ‘셀트리온 여왕’ 등극

42번째 대회 만에 거둔 쾌거

“정말 1등을 하고 싶어서 열심히 쳤다”

[스포츠서울 | 원주=김민규 기자] “이번에는 꼭 1등하고 싶었어요.”

마지막 퍼트가 홀컵으로 사라지는 순간, 서교림(20·삼천리)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참아왔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뜨거운 눈물이 흘렀고, 긴장과 압박을 이겨낸 몸은 결국 코피까지 쏟아냈다. 그만큼 간절했던 우승이었다.

지난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서교림이 마침내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며 ‘셀트리온 여왕’에 등극했다.

서교림은 7일 강원도 원주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6615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5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적어낸 서교림은 2위 김민선7(14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2억7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투어에 입성한 서교림은 올시즌에도 꾸준히 우승 문을 두드렸다. 준우승 한 차례, 3위 한 차례를 포함해 세 번의 ‘톱10’에 진입했지만 번번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달랐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서교림은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몰아치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장악했다. 위기도 있었다. 후반 12번 홀(파3)에서 티샷이 패널티 구역에 빠졌다. 자칫 흐름이 끊길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보기로 막아내며 한숨 돌렸다.

승부처는 16번 홀(파5)이었다. 추격하던 박혜준이 거세게 압박하는 상황에서 서교림은 6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우승으로 향하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마지막 18번 홀은 그야말로 심장 졸이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밀렸고, 어프로치마저 짧았다. 자칫 연장전까지 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서교림은 침착하게 1.9m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길었던 우승 갈증에 마침표를 찍었다. 42번째 출전 대회 만에 거둔 감격의 첫 승이다.

생애 첫 우승 후 방송 인터뷰에서 서교림은 “챔피언조에 세 번 들어갔는데, 모두 준우승으로 끝났다. 이번에도 2등으로 끝나면 안 될 것 같았다”며 “정말 1등을 하고 싶어서 열심히 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우승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 과정에서 마음이 단단해졌고 골프도 많이 성장했다. 그래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홀의 긴장감도 생생하게 전했다. 서교림은 “18번 홀에서 내가 1타 차인지 2타 차인지 정확히 몰랐다. 세컨드 샷도 밀리고 어프로치도 짧아져서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며 “마지막 퍼트를 할 때는 정말 많이 떨렸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팬 여러분에게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인왕에서 우승자로. 그리고 유망주에서 우승 후보로. 서교림은 더 이상 가능성만 이야기하는 선수가 아니다. 기다림 끝에 첫 우승을 품에 안은 그는 이제 KLPGA를 이끌 차세대 에이스로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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