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배우 이재욱의 시간은 군백기에도 멈추지 않는다.
이재욱은 지난 18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훈련소 입소 후 기초군사훈련을 거쳐 복무를 이어간다. 입대는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진행됐다. 다만 팬들이 체감할 공백은 길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입대 전 차기작 촬영을 마쳤고, 입대 직후에도 새 작품 공개를 앞두고 있다.
첫 주자는 ENA 새 월화드라마 ‘닥터 섬보이’다. ‘닥터 섬보이’는 오는 6월 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에서 연재된 웹툰 ‘존버닥터’를 원작으로 한다. 모두가 기피하는 섬 편동도에 들어간 공중보건의사 도지의와 비밀 많은 간호사 육하리가 사람을 구하고 사랑을 배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재욱은 극 중 도지의 역을 맡았다. 도지의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성형외과 전문의다. 바다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지만 공중보건의로 편동도에 발령된다. 낯선 섬에 고립된 그는 사건과 사람, 사랑을 만나며 흔들린다.

‘닥터 섬보이’는 이재욱의 장점을 다시 전면에 세운다. 다만 익숙한 도심 로코는 아니다. 배경은 섬이다. 인물은 의사다. 로맨스는 의료와 공동체, 트라우마 회복의 서사 위에서 움직인다.
이재욱이 잘해온 직진형 설렘에, 인물의 상처와 성장까지 얹을 수 있는 구조다. “로코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가볍게 소비되지 않으려면 작품 안에서 인물의 결핍이 설득돼야 한다.
군백기를 채울 또 다른 작품은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다. ‘꿀알바’는 시급 50배부터 시작하는 일자리만 소개하는 수상한 인력사무소를 배경으로 한다. 한 청년이 기이한 노동 현장에 투입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다. 이재욱은 고민시, 김민하, 이희준과 함께 출연한다.
배우에게 군백기는 피할 수 없는 시간이다. 그러나 그 시간이 곧 대중과의 단절을 뜻하지는 않는다. 이재욱은 입대 전 작품을 쌓아두며 공백을 분산했다. 팬들은 군 복무 중인 배우를 작품으로 다시 만난다. 방송가는 그의 부재를 새 작품의 존재감으로 바꿔 읽게 됐다.
결국 관건은 공개 이후의 반응이다. ‘닥터 섬보이’가 이재욱의 로맨스 이미지를 다시 밀어 올리고, ‘꿀알바’가 장르 배우로서의 확장성을 증명한다면 군백기는 공백이 아니라 다음 챕터를 여는 예열 구간이 된다. 이재욱은 잠시 현장을 비웠지만, 그의 이름은 당분간 화면 위에 남을 전망이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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