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로 데려온 데일

수비 불안-방망이 부진에 결별

결국 남은 건 ‘토종 유격수’

누가 됐든 키워야 미래도 있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결과적으로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았다. ‘실패’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결과가 그럴 뿐이다. 충분히 할만한 선택이었다. KIA 아시아쿼터 제리드 데일(26) 얘기다. 유일한 야수였다. 투수로 바꾼다.

KIA는 26일 데일을 웨이버 공시했다. 이로써 데일은 올시즌 1군에서 34경기, 타율 0.256, 1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4 기록한 후 떠나게 됐다. 득점권 타율도 0.174로 좋지 못했다.

2026년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됐다. 9개 구단이 투수를 데려왔다. KIA는 다른 선택을 했다. 야수를 뽑았다. 2025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된 박찬호와 최형우가 각각 두산과 삼성으로 떠났다. 야수진 보강이 필요했다. 특히 내야가 그랬다. 데일을 영입한 이유다.

또 있다. 팀 내 젊은 내야수가 꽤 많다. 박민 정현창 김규성 등이다. 문제는 ‘현재’다. 검증된 자원이 없다. 박민은 2020~2025년 1군 117경기 출전이 전부인 선수다. 정현창은 고졸 2년차다. 김규성도 딱히 보여준 것은 없는 상태였다. 이들이 성장할 시간을 벌어야 했다. 데일이 그 역할을 맡기를 바랐다.

초반은 괜찮았다. 개막 후 15경기 연속 안타 기록했다. 역대 외국인 타자 데뷔 후 최장 기간 안타 2위다. 타율도 3할 중반을 찍었다. 이후 페이스가 처졌다. 4월16일 타율 0.345였는데, 5월10일에는 0.256까지 떨어졌다. 결국 5월11일 말소됐다.

더 아쉬운 쪽은 수비다. 유격수로 보고 데려왔는데, 수비력이 좋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낙제점’ 소리가 나왔다. 스텝부터 포구와 송구 등 전반적으로 부족함이 보였다. 실책 9개도 너무 많았다. 유격수가 아니라 2루수, 1루수 등으로 뛰었다. 1군에서 말소된 후 보름이 흘렀는데 아직도 최다 실책 1위다.

결국 KIA가 칼을 뽑았다. 데일을 보내기로 했다. 결국 24일 퓨처스리그 고양전이 마지막 경기가 됐다. 아쉬움만 남기고 떠난다. KIA는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를 데려올 전망이다. 막바지 단계다.

다음이 중요하다. ‘토종 유격수’를 확실히 키워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전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은 자리였으나, 2026년부터는 아니다. 일단 현재 시점에서 오롯이 만족스러운 카드는 없다고 봐야 한다. 수비는 나쁘지 않다. 대신 타율을 보면 박민이 0.228, 정현창이 0.111, 김규성이 0.242다.

쉬운 자리가 아니다. ‘박찬호’를 봤기에 눈높이가 올라가 있는 상태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육성에 ‘올인’할 때다. 길게 봤을 때 ‘유격수 김도영’ 카드도 살아있다. 조금씩 테스트 시점을 잡을 전망이다. 누가 됐든 키워야 한다. 그래야 KIA가 산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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