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헤리먼(미 유타주)=김용일 기자] “최대한 좋은 몸 상태로 첫 경기(체코전)에 맞출 것.”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부상에서 돌아온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은 운명의 체코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출격 의지를 밝혔다. 황인범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레알 솔트레이크 훈련장인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에서 시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많은 분이 (부상을) 걱정해 주셨는데 바로 팀 훈련을 함께 할 상태”라고 말했다.

그의 컴백은 내달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체코와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앞둔 홍명보 감독에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중원의 ‘대체 불가 자원’으로 불리는 황인범은 장기간 부상 악몽과 마주했다. 지난해 아킬레스건, 종아리 부상을 연달아 입은 뒤 올 초 정상 궤도에 진입했는데 3월 소속팀 경기 중 오른 발목 인대를 다쳤다. 당시 홍명보호의 유럽 원정 2연전에 불참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몸상태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커리어 두 번째 월드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페예노르트 구단과 협의를 거쳐 조기 귀국한 황인범은 이달 초 대표팀 코치진의 케어를 받으며 11~15일 FC서울의 클럽하우스인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몸을 만들었다. 부상 회복 속도도 빨랐다.

황인범은 “몸동작이 한주 한주 갈수록 부드러워지는 걸 느낀다. (두 달 공백으로) 경기 감각을 빨리 올려야 하는데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평가전 2경기(트리니다드토바고·엘살바도르)가 있다. 몇 분을 뛸지 모르지만 최대한 좋은 몸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해발 1460m인 솔트레이크시티 캠프는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체코·멕시코전)을 치르는 해발 1571m의 아크론 스타디움 환경을 고려했다. 현지 입성 이후 유타 대학 시설에서 적응훈련한 한국은 이날부터 레알 솔트레이크 훈련장이 있는 인근 헤리먼으로 옮겼다.

처음 훈련에 합류한 황인범은 “(고지대 특성으로) 귀가 먹먹한 느낌이 있긴 한데 다행히 어제 잠을 잘 잤다. 컨디션이 좋다”고 웃었다.

어느덧 경기력 뿐 아니라 마인드 모두 ‘리더의 향기’가 난다. “지난 대회보다 네 살 더 먹었다”고 웃은 황인범은 “그사이 많은 경험을 했다고 자부한다. 우리 스쿼드 전체적으로 지난 대회보다 개인 능력이 좋고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많아졌다. 다만 장점을 살리려면 자기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26명, 훈련 파트너로 와준 3명까지 모두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희생할 땐 희생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카타르 대회보다 더 높은 꿈을 그린다는 황인범은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고 32강이라는 건 월드컵 역사상 처음이지 않느냐”며 “지난 월드컵 땐 조별리그에 모든 걸 쏟아내서 브라질전(16강)에서는 나를 비롯해 몇몇 선수가 방전된 게 사실이다. 이번엔 조별리그 경기 간격이 길다. 32강, 16강에 올라가면 체력적으로 장점이 있을 것이다. 좋은 추억을 안고 국민 여러분께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방싯했다.

황인범은 첫 훈련에서 “좋아, 더 하자~!”며 후배를 향해 쩌렁한 목소리를 내면서 차세대 리더다운 모습도 보였다. 그의 발끝에서 홍명보호의 미래도 더 밝아진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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