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강동원이 머리를 박고 돈다. 그것도 진심으로. 영화 ‘와일드 씽’에서 강동원은 헤드스핀을 돌고, 브레이크댄스를 추고, 무대 위에서 온몸을 던진다. 그러면서 웃기기까지 한다.
영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붙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에 나서는 코미디 영화다.

개봉 전부터 예고편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왕년의 꽃미남 배우 강동원이 헤드스핀을 돌고, 극 내향인 이미지의 엄태구가 랩을 하고, 단아한 박지현이 이중인격에 가까운 아이돌 센터로 변신했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 건 19세부터 40대까지, 트라이앵글의 ‘댄싱머신’ 현우를 직접 연기한 강동원의 파격 변신이었다.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난 강동원은 “대본부터 그냥 웃겼다. 제가 헤드스핀을 하면 진짜 재밌지 않을까 싶었다. 관객분들도 제가 댄스 가수 역할을 하면 웃기겠다고 생각하실 것 같았다”고 작품과 첫 만남을 회상했다.
강동원은 ‘와일드 씽’을 통해 숨겨왔던 코미디 욕망을 마음껏 드러냈다. “원래 늘 웃기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는 그는 “영화 보신 분들이 연락을 많이 주셨다. 우셨다는 분들도 있더라. 박경림 선배도 엄청 우셨다더라. 아마 가수 활동을 하셨던 경험 때문인 것 같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극 중 강동원이 연기한 현우는 표절 시비로 하루아침에 해체된 트라이앵글의 리더이자 메인 댄서다. 춤 하나만 믿고 가요계에 뛰어들었지만, 40대가 된 현재는 젖은 낙엽처럼 연예계 주변을 맴도는 인물이다.
영화는 약 20년에 걸친 시간을 오간다. 강동원 역시 10대 시절의 열정 넘치는 브레이크댄서부터 중년이 된 현우까지 직접 소화했다. 특히 극 중 헤드스핀 장면을 위해 약 5개월간 강도 높은 연습을 거쳤다.
“무리였죠. 완전 무리였어요. 말도 안 됐죠. 5개월 만에 배워서 잘해야 한다는데 온몸이 다 아프더라고요.(웃음)”

실제로 올해 45세인 강동원은 촬영 당시에도 40대 중반이었다. 극 초반 등장하는 윈드밀 장면은 두 바퀴만 돌아도 갈비뼈에 염증이 생길 정도였다. 결국 일부 장면은 대역이 소화했고, 프리즈와 헤드스핀은 강동원이 직접 해냈다.
그렇게 완성된 무대는 공개 직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강동원은 “반응이 좋을 거라고 예상했다. 제 목표는 ‘왜 이렇게 잘하지?’ 싶어서 웃긴 느낌이었다. 어이없어서 웃게 되는 코미디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래서 연습도 정말 많이 했다. 그런데 4시간 이상은 못 하겠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덕분에 실제 활동 가능성을 기대하는 반응도 이어졌지만 강동원의 대답은 단호했다.
“댄스 가수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아요. 다시는 못 할 것 같아요. 나이도 있고…. 정말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어요.”

‘와일드 씽’을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인 강동원의 다음 도전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앞으로는 제작도 해보고 싶어요. 더 나이 들기 전에 강한 액션도 해보고 싶고요. 인간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는 다크한 이야기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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