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전날에 이어 오늘도 홈런을 터뜨렸다.”

키움이 안방에서 김건희(22)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SSG를 무너뜨렸다. 설종진(53) 감독은 “주중 3연전을 승리로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며 “잠실 시리즈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키움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SSG전에서 6-0 승리를 거두며 주중 3연전을 싹쓸이로 장식했다. 연이틀 끝내기로 상대를 울린 키움은 이날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올시즌 상대 전적은 4승2패. 324일 만의 4연승이다.

‘믿고 보는’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8이닝 2안타 1볼넷 무실점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은 8개를 곁들였고, 1·2·3·4·8회최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최고 구속은 153㎞까지 찍혔고, 속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시즌 세 번째 QS+ 경기인 데다, 4승(3패)을 수확했다.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 타이기록은 덤이다.

경기 후 설 감독은 “알칸타라가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며 “긴 이닝을 소화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알칸타라는 “오늘 경기를 이기면 SSG를 상대로 스윕인 만큼 더욱 집중했다”고 말했다. 다만 완투에 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그는 “항상 투구 수 100개를 생각하고 임한다”면서도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었던 점에 만족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알칸타라는 총 96구를 던졌다.

타선은 9안타로 힘을 보탰다. 3회말 안치홍과 임병욱이 릴레이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이형종도 차분히 볼넷을 얻어냈다. 1사 만루 기회에서 김건희가 상대 선발 히라모토 긴지로의 4구째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30m짜리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개인 통산 첫 번째이자 시즌 11호 만루홈런이다.

사령탑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3회 김건희가 만루포로 분위기를 가져왔다”며 “전날에 이어 오늘도 홈런을 터뜨리며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김건희는 직전 경기에서도 동점 투런포를 날렸다.

7회말 사실상 키움이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 박주홍과 서건창의 릴레이 번트로 추가 득점의 물꼬를 텄다. 이어진 득점권에서 안치홍이 1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이형종도 우전안타로 화답했다. 설 감독도 이 부분을 짚으며 “박주홍과 서건창의 기습번트로 기회를 만들었다”면서 “안치홍과 이형종의 연속 적시타가 나와 이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제 키움은 잠실로 향한다. 설 감독은 “주중 3연전을 승리로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 팬분들의 응원 덕분”이라며 “내일부터 시작되는 잠실 시리즈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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