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억울함을 호소하겠다던 가수 MC몽의 폭로는 예상대로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MC몽이 지난 18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불법 도박 및 성매매 의혹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김민종, 엑소 백현, 더보이즈 등 동료 연예인들의 실명을 무차별적으로 거론하며 이른바 ‘막장 폭로전’을 벌였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명분 없는 싸움에 극심한 피로감만 호소하고 있다.
◇성매매 여부는 뒷전…뜬금 룸살롱·바둑이
MC몽은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의 불법 도박 및 성매매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이 모든 것이 전 소속사 측 관계자 A씨의 모함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끌어들인 예시들이 도를 한참 넘었다는 데 있다.
MC몽은 A씨가 판돈 수십억 원이 오가는 이른바 ‘바둑이 도박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여기에 배우 김민종과 가수 김호중의 전 소속사 대표 등이 연루되어 있다고 실명을 거론했다. 심지어 “김민종이 도박단에게 받은 돈으로 롤스로이스를 타고 다니며, 룸살롱에서 팁을 받고 일본에 데려간 여성에게 1000만 원을 줬다는 녹취가 있다”는 등 사안의 본질과 전혀 무관한 자극적인 사생활 폭로를 이어갔다.

엑소 백현을 향해 A씨가 도박을 권유했다는 내용이나, A씨가 중년 여배우와 사귀고 있다는 것도 서슴없이 내뱉었다. 물론 이는 어떠한 명확한 증거도 제시되지 않은 MC몽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관련한 인물들은 아직 특별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계약금 받았으면 정산 받지마?…위험한 발상
MC몽은 소속사와 분쟁 중인 더보이즈를 향해서도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MC몽은 “1인당 15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도 정산을 요구하는 건 진상”이라고 주장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기본 구조조차 무시한 억지 논리다. 아티스트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책정하고 영입을 합의한 것은 오롯이 회사의 경영적 판단이다. 계약에 따른 투명한 정산 내역을 요구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당연한 권리임에도, 이를 단순히 ‘돈을 많이 받았으니 조용히 하라’는 식의 진상으로 매도하는 것은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다.
◇본질 잃은 여론전, 억울함을 풀기 위한 비겁한 방식
더 큰 문제는 이 폭로전의 본질이다. MC몽의 이번 발언들은 엔터 업계의 부조리를 꼬집거나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유의미한 ‘공익적 내부 고발’이 아니다. 철저히 사적인 원한과 거액의 자본이 얽히고설킨 이권 다툼에 불과하다. 어느 한쪽이 정의로운 ‘선과 악의 싸움’이 아닌 그들만의 치열한 밥그릇 싸움을 대중이 굳이 감정 이입하며 편을 들어줄 이유는 없다.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싶었다면 법적 테두리 안에서 객관적인 증거로 다투면 될 일이다. 그러나 MC몽은 이를 ‘여론전’으로 끌고 왔다. 사태의 본질과 무관한 타 연예인들의 사생활까지 무책임하게 끌어들였다. 이는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아무 상관 없는 이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하는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방식이다.

대중에게 날것의 감정을 던져버린 결과는 참혹하다. ‘바둑이 도박단’ ‘룸살롱 팁’과 같은 자극적인 키워드들만 난무할 뿐, 정작 그가 말하고자 했던 본인의 억울함은 휘발됐다. 명분도, 선의도 없는 무차별적 이전투구를 강제로 지켜봐야 하는 대중은 극심한 피로감만 느끼고 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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