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영화감독 데뷔를 앞두고 두려움에 떨던 구교환이 자신을 품어준 고윤정에게서 힘을 얻고 다시 한번 강해졌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 9회에서는 영화진흥협회 지원 계약서에 사인하며 본격적인 프로의 세계에 발을 들인 황동만(구교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인과 동시에 황동만은 무거운 책임감에 직면했다. 고혜진(강말금 분)은 “어제의 너 같은 인간들이 네가 엎어지길 바라며 달려들 것”이라 경고했고, 박영수(전배수 분)는 “뜻대로 찍히는 씬 하나 없이 도망치고 싶을 것”이라며 현실을 직시하게 했다. 상상 속에서 ‘우리 안의 사자’를 구경하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직접 그 사자와 맞서야 하는 거친 링 위로 올라온 셈이다.
두려움에 떨던 황동만을 일으켜 세운 건 변은아(고윤정 분)였다. 황동만은 축하 케이크 앞에서조차 망하길 바랐던 과거를 회개하며 괴로워했으나, 변은아는 “도망치고 싶으면 언제든 도망치게 해주겠다”라며 그를 품었다. 그녀의 무조건적인 지지에 힘을 얻은 황동만은 변은아 앞에서 상상만 해왔던 신인감독상 수상 소감을 발표하며 “당신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라는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했다.
실전 투입 전 마지막 숙제였던 ‘주인공의 악한 디테일 보강’ 역시 의외의 곳에서 실마리가 풀렸다. 반려묘의 사고로 인해 얽혔던 사채업자의 협박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황동만은 사채업자의 육두문자와 협박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지겹고 고루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악(惡)은 결코 강한 것이 아니라는 본질을 꿰뚫은 그는 제 발로 업자를 찾아가 기세로 압도하며 채무 관계를 청산했다. “내 속에 악은 없어, 강은 있어!”라고 외치며 주인공을 강해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를 기어코 해결해 낸 황동만의 모습은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한편, 오정희(배종옥 분)가 ‘영실이’라는 필명 뒤에 숨은 친딸 변은아를 읽어내며 긴장감을 높였다. 과거 배역을 채가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였던 그녀가 딸의 시나리오를 두고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또한, 차가운 엄마와 달리 동물적 감성을 지닌 장미란(한선화 분)과 변은아의 묘한 유대 관계 역시 극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모자무싸’ 10회는 17일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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