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시즌 전, SSG의 2선발 자리에 김건우의 이름이 올랐을 때 현장의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하지만 5월 중순에 접어든 지금, 김건우는 단순한 유망주를 넘어 리그 전체를 호령하는 ‘다승 1위’ 투수가 되어 돌아왔다.

◇ ‘강한 신뢰’라는 거름이 피워낸 재능
이숭용 감독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 코치진과 프런트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김광현의 부상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일찌감치 김건우를 낙점했고, 이는 선수에게 “감독이 나를 믿는다”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스프링캠프부터 이어진 이 신뢰의 시너지가 현재의 5승 무패, 평균자책점 3.51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만들어냈다.
◇ 속구 일변도 탈피… ‘진화하는 괴물’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6타자 연속 삼진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건우는 올해 한 층 더 진화했다. 단순히 빠른 공으로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이숭용 감독의 설명처럼 다양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유리한 볼카운트 싸움을 할 줄 아는 투수가 되었다. 위기 상황에서 병살타를 유도하는 노련함까지 갖추며 팀 내 이닝(40이닝)과 삼진(31개) 1위를 싹쓸이하고 있다.

◇ 김광현의 향기가 느껴지는 24세 영건
인천 야구 팬들은 김건우에게서 ‘젊은 시절의 김광현’을 본다. 압도적인 구위와 마운드에서의 당당한 태도, 그리고 팀이 필요할 때 연패를 끊어내는 해결사 본능까지 빼닮았다. 부상만 없다면 김건우의 성장은 곧 SSG 랜더스의 우승 도전사와 궤를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5승 고지에 가장 먼저 깃발을 꽂은 김건우. 그가 이번 시즌 어디까지 질주할 수 있을지, KBO리그의 시선이 인천의 새로운 에이스에게 쏠리고 있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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