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안양=박준범기자] FC안양 유병훈 감독은 눈을 의심할 법한 ‘파격’ 그 자체의 선수 기용을 펼쳤다.

유 감독이 이끄는 안양은 1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3경기 무승(2무1패)에서 벗어나지 못한 안양(승점 16)은 9위 제자리걸음 했다.

최근 들어 유 감독의 고민은 깊다. 에이스 마테우스가 11라운드 부천FC(0-1 패)전에서, 2007년생 김강이 12라운드 FC서울(0-0 무)전에서 퇴장당했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주축 자원인 유키치와 토마스는 물론 김보경, 박정훈 등이 부상자가 계속해서 발생했다.

여기에 최전방 외국인 공격수 엘쿠라노는 팀에 녹아들지 못하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김운이 이를 대체하고 있으나 활동량이 많은 스타일이라 모든 경기를 소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고심 끝에 내놓은 카드가 장신 수비수 4명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파격’ 카드였다. 후반 27분 주장 이창용이 발바닥에 통증을 느껴 빠지며 김영찬이 대신 투입됐다. 그리고 후반 35분에는 공격수 김운과 아일톤을 빼고 수비수 김지훈과 홍재석을 동시에 넣었다.

기존에 뛰던 권경원과 김영찬이 최전방으로 올라가고, 홍재석과 김지훈이 양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유 감독은 경기 전날 훈련 때도 4명을 동시에 최전방에 기용해 공중볼 경합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경원(188㎝)~김영찬(189㎝)~김지훈(187㎝)~홍재석(188㎝) 등 4명의 평균 신장은 188㎝로 상당히 위협적인 제공권을 갖췄다. 모두 수비수이기에 최전방에서 압박하는데 능하다. 안양은 이를 통해 후반 막판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전북의 측면 수비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반대로 후방에는 전문 중앙 수비수 없이 미드필더 김정현과 측면 수비수 이태희가 수비진을 꾸리는 ‘리스크’를 안을 수밖에 없기에 유 감독의 선택은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

유 감독은 “우리의 방식은 롱볼을 추구하지 않는다. 다만 교체 자원이 녹록지 않았고, 선수가 없다고 핑계를 대기보다 있는 가용 자원으로 선수를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모한 도전이 될 수 있지만 극복할 수 있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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