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야구에서 150km 중반의 강속구는 축복이다. 하지만 그 공이 포수 미트가 아닌 백스톱으로 향한다면 그것은 재앙이 된다. 한화 김서현의 복귀를 바라보는 김경문 감독의 시선에는 ‘교정’보다 더 큰 ‘철학’이 담겨 있다.
◇ “야수들을 춤추게 하는 투구”… 볼질과의 결별
김경문 감독이 강조한 “타자가 치게 해야 한다”는 말은 야수들의 집중력과 직결된다. 투수가 볼넷을 남발하면 야수들은 발이 굳고 수비 실책의 확률이 높아진다. 김서현의 구위라면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만 공이 들어와도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가 김서현이 거듭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다.
◇ ‘불펜 초토화’ 한화, 김서현은 대안이 아닌 필수
현재 한화 불펜은 주전급 3명이 한꺼번에 말소되며 헐거워진 상태다. 이상규, 박재규 등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했지만, 결국 ‘구위’로 상대를 윽박지를 수 있는 카드는 김서현뿐이다. 지난 시즌 33세이브를 올렸던 경험은 김서현만의 자산이다. 그가 중간에서 ‘미들맨’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준다면, 한화의 불펜 재건 속도는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 실패할 자유와 믿음
김 감독은 김서현을 ‘편안한 상황’에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결과에 대한 압박감을 덜어주고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겠다는 배려다. 실패할 자유를 주되, 그 과정에서 ‘도망가지 않는 투구’를 확인하겠다는 계산이다.
다시 대전의 마운드에 서는 김서현. 그의 손끝에서 떠난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가르는 순간, 한화의 가을야구 시계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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