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일반인 출연 오디션 및 데이팅 프로그램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 이면의 ‘검증 부실’과 ‘출연자 리스크’는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번 박씨의 성폭행 유죄 판결은 ‘나는 솔로’라는 거대 IP가 직면한 가장 뼈아픈 오점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 “사랑을 찾으러 왔다더니...” 시청자가 느끼는 배신감

‘나는 솔로’의 매력은 연예인이 아닌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일반인’들의 진정성 있는 로맨스에 있다. 시청자들은 출연자의 직업, 성격, 가치관에 몰입하며 응원과 비판을 보낸다. 하지만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과 달리 현실에서 중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날 때, 시청자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프로그램의 근간을 흔든다.

◇ 합의하면 끝? ‘솜방망이 처벌’ 논란에 불붙다

2심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양형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거부 의사를 밝힌 만취 여성을 성폭행했음에도 ‘초범’과 ‘합의’를 이유로 집행유예가 확정된 것에 대해 대중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유명세를 얻은 인물의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경각심을 위해 엄벌이 필요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 제작진의 검증, ‘과거’를 넘어 ‘현재’까지 책임질 수 있나

매 기수마다 출연자 논란이 끊이지 않는 예능판에서 제작진의 고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생활기록부 확인부터 심층 면접까지 거치지만, 출연 이후에 발생하는 범죄까지 막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일반인 예능’의 부작용이 반복된다면, 결국 대중은 더 이상 그들의 서사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다.

사랑의 결실을 맺는 ‘나솔’의 드라마는 박씨의 판결문 앞에서 퇴색되었다. 제작진의 더 엄격한 필터링과 함께, 출연자 스스로가 ‘공인에 준하는 영향력’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도덕적 해이 방지가 시급한 시점이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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