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권 선수들 각 등급에서 존개감 각인

수도권·수성팀 중심에 균열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경륜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수도권과 수성팀 중심으로 굳어졌던 흐름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그 중심에는 다시 고개를 든 경남권, 이른바 ‘동남풍’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륜은 임채빈(25기, SS, 수성)과 정종진(20기, SS, 김포)을 축으로 한 양강 체제가 이어지며 지역 간 경쟁 구도가 희미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창원과 진주를 중심으로 한 경남권 선수들이 각 등급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판도를 다시 흔들고 있다.

특선급에서는 창원 상남팀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팀의 중심축인 성낙송(21기, S1)의 부활이 결정적이다. 한때 최강자로 군림했던 그는 올 시즌 들어 경기력이 뚜렷하게 살아나며 다시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임채빈과 정종진, 류재열(19기, SS, 수성) 등 슈퍼특선 강자들과의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박진영(24기, S2)과 강진남(18기, S2)이 꾸준히 입상권에 이름을 올리며 전력을 받치고 있다. 특히 신예 박건이(28기, S1)는 과감한 선행과 적극적인 자리싸움으로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경험은 부족하지만, 잠재력만큼은 차세대 특선급 강자로 꼽히기에 충분하다.

우수급에서는 진주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선행 중심 전개로 경기를 풀어가는 조봉철(14기, A1)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는 유성철(18기, A1), 그리고 30기 수석 출신 윤명호(30기, A1)가 핵심 축이다.

특히 윤명호는 선행과 젖히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자원으로 평가받으며 향후 특선급 진입 이후까지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도 우수급의 이현구(16기, A1, 김해 장유), 선발급의 김주원(12기, B1, 창원 의창)과 김재훈(23기, B1, 창원 성산) 등 경남권 선수들이 각급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지역 바람’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성적 상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동안 약화됐던 지역 대결 구도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 특정 팀 중심의 단조로운 흐름에서 벗어나 다양한 변수와 경쟁 구도가 형성되며 경주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예상지 명품경륜 이근우 수석은 “창원경륜장에서 꾸준히 훈련한 창원 상남팀, 진주팀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기량 회복과 자신감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체력 소모가 큰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이들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잠잠했던 경남권의 반격은 이제 시작이다.경륜 판도를 뒤흔드는 ‘동남풍’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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