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지난 1일, 노동절을 낀 징검다리 연휴, 전국 주요 고속도로와 유명 나들이 명소 진입로는 그야말로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꽉 막힌 도로 차 안에서 옴짝달싹 못한 채 아이들의 칭얼거림을 달래며 진땀을 빼본 부모라면, 당장 내일로 다가온 어린이날 ‘어디 가지?’라는 질문이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어린이날 당일의 교통 대란은 불 보듯 뻔하다. 방법은 철저한 동선 계획과 눈치게임 전략으로 테마파크를 정면돌파하거나, 아예 발상을 전환해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숨은 명소로 눈을 돌려 인파를 피하는 것이다.

가장 확실한 ‘놀거리’를 원한다면 아이들이 열광하는 테마파크를 공략해야 한다. 춘천 레고랜드의 ‘고 풀 닌자’ 캠페인은 승부욕과 활동량을 200% 충족시킨다. 전날 ‘닌자고 룸’에 묵으며 금고를 여는 트레저 헌트 미션까지 마쳤다면 몰입도는 최고조에 달한다.

과천 서울랜드 역시 훌륭한 선택지다. ‘쥬라기랜드’ 등 직관적인 체험 시설이 밀집해 있어 부모의 체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정문 주차장과 코끼리열차 대기 줄을 피해 내비게이션에 ‘서울랜드 동문 주차장’을 찍고 진입하는 것이 고수들의 핵심 팁이다. 에버랜드는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관람을 위해 앱을 통한 ‘스마트 줄서기’가 필수이며, 롯데월드는 ‘매직패스 프리미엄’을 적절히 활용해 실내의 쾌적함을 즐기는 것이 좋다.

멀리 차를 몰고 나가는 것조차 부담스럽다면, 아예 동네와 도심 인프라를 100%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마침 서울시가 7일까지 ‘서울 키즈위크’를 열고 온 도심을 거대한 놀이터로 만들었다. 특히 어린이날 당일인 5일에는 서울 전역의 ‘서울형 키즈카페’ 약 60여 곳이 일제히 무료로 문을 연다. 꽉 막힌 도로에서 버리는 시간 없이 마술 공연과 클래식 악기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까지 즐길 수 있다. 자연 친화적인 공간을 원한다면 최근 새롭게 문을 연 서울숲의 야외형 놀이공간 ‘초록초록’이나 서울식물원 내 실내 키즈카페, 혹은 로비를 체험형 놀이공간으로 꾸민 어린이대공원 내 ‘서울상상나라’ 특별전을 노려보는 것도 가성비 최고의 대안이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용산 어린이정원’이 가장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미군기지 철수 이후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이곳은, 과거 미군이 사용하던 붉은 지붕의 단층 건물들과 끝없이 펼쳐진 푸른 잔디밭을 그대로 살려 마치 미국령 괌(Guam)의 한적한 마을에 온 듯한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부지가 워낙 넓어 걷기 부담스럽다면 공원 내부를 순환하는 셔틀버스를 타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단, 공원 자체 주차장 이용이 불가능에 가까우니 처음부터 인근 아이파크몰 등에 차량을 주차한 뒤 여유롭게 걸어 이동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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