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PIF 올해까지만 LIV골프 후원’
S.비즈니스저널 ‘루마이얀 총재 의장직 사퇴’
메인 후원사 없이 부산시 지원 속 대회 개최
운영사 “차질없이 준비 중, 문제없다” 일축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부산 대회는 아무 문제 없이 잘 준비 중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투자한 LIV골프가 연일 화제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항마로 출사표를 던졌는데, 이스라엘-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급등 등으로 존립 위기설이 쏟아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한국시간) ‘PIF가 올해까지만 LIV골프를 후원하기로 했다. 선수들과 직원에게 해당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단독보도했다. 스포츠 비즈니스저널은 이날 ‘PIF 야시르 알 루마이얀 총재가 LIV 골프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LIV골프 창설을 주도한 PIF 수장이 물러난 건 투어가 좌초위기에 빠졌다는 것을 암시하는 징조다. 출범 5년 만이자 영국에서 첫 대회를 치른지 4년 만에 존폐 위기에 처한 셈이다.

스포츠 비즈니스저널은 ‘루마이얀 총재는 LIV골프에 대한 투자 축소 결정에 따른 조처’라며 ‘LIV골프는 외부 투자 유치를 타진하면서 새 이사진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루마이얀 총재는 LIV 골프 자금 조달을 주도하던 인물이다. 2022년 첫 대회 개최 이래 약 50억달러(7조4360여억원)을 투자하며 세계적인 투어로 성장시키기 위해 애쓴 인물이기도 하다.
필 미컬슨,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 등 PGA투어 스타를 대거 영입한 것도 루마이얀 총재다. 사흘간 컷 탈락없이 대회를 치러 모든 선수가 상금을 받아가는 구조를 만든 것도, 관중들이 음악에 맞춰 소리지르는 문화를 만든 것도 그의 작품이다.
올해는 총상금을 3000만 달러로 증액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지속되는 적자구조를 타개할 출구전략을 찾지 못했다.

쇄락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LIV 골프는 29일 뉴올리언스 대회를 가을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6월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영향이라는 설명이 따랐지만, 정치·사회·문화적 영향력 확장을 목표로 삼은 LIV 골프의 모토를 고려하면 석연치 않은 설명이다.
LIV 골프는 PIF의 후원 중단에 관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내달 8일부터 시작하는 버지니아 대회와 28일 티오프하는 코리아 대회는 정상개최한다고 강조했다. LIV 골프 코리아 대회를 준비 중인 스포츠닷 관계자는 30일 “대회 개최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부산광역시의 적극적인 협조로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다. LIV 골프를 둘러싼 여러 얘기는 보도로 접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국제대회를 유치한 부산시가 실패를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교롭게도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LIV 골프 코리아대회는 지난해 인천 대회와 달리 메인 후원사 없이 치른다. 이어지는 존폐 논란 탓에 ‘사실상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LIV골프 대회’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라 ‘부산시장의 치적 과시용 행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전례가 있다. 2018년 3월 서병수 당시 부산시장은 아시아드CC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한 뒤 골프장 명칭을 LPGA 인터내셔널 부산으로 변경하는 등 의욕을 보였다. 이 과정에 막대한 네이밍 사용료를 LPGA에 지불하는 등 혈세낭비 지적이 일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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