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미영 기자]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 생포 작전에 참여한 수의사가 가짜 이미지 사건에 분노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국립생태원 소속 수의사 진세림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늑구 이미지와 관련해 “소방청, 경찰, 군, 금강청까지 늑구를 살리겠다고 왔는데 가짜 사진 때문에 240여명 인력이 이동해버리고 허탈했다”며 “만약 그때 안 움직였다면 더 빨리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경찰은 ‘늑구’가 오월드 인근을 배회하는 모습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한 바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재미로 그렸다”고 범행 동기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수사 당국은 수색 범위를 인근 야산에서 대전 중구 사정동으로, 수사본부를 사정동의 한 초등학교로 긴급 변경하는 등 수사 과정에서 혼선을 빚었다.

진행자 유재석은 “늑구 귀환에 여러 가지 밈들이 돌았다. 늑구와 제가 앉아서 ‘유퀴즈’를 진행하는 밈이 돌더라”라며 “진행하는 입장에서 누군가를 섭외하겠다 싶었는데 늑구를 마취총으로 맞추신 수의사님이 나오셨다”고 섭외 배경을 전했다.
진세림은 “늑구 탈출 소식이 전해진 뒤 전국 동물원 수의사들이 다 왔다”며 “저도 당시 진료를 보고 있었다. 이 진료만 마무리하고 짐 싸서 가야겠다 싶어서 팬티 5장만 챙겨서 바로 갔다”라고 당시 긴급했던 상황을 전달했다.
그는 “장거리에서 마취총을 쏠 일이 많이 없다 보니까 수의사들끼리 논의를 많이 했다”며 “어떤 마취 약물을 쓸 것인지, 어느 용량을 쓸 것인지, 이송 방법, 수액 라인, 기도 확보까지 상세하게 정리했다”고 포획 과정을 밝혔다.
이어 “제가 마취총을 쏴서 늑구를 맞춘 사람이지만 모든 과정에서 각자의 역할이 있었다”며 “야생동물 포획 전문가분께서 어떻게 걸어야 할지, 밟아도 되는 곳과 안 되는 곳까지 지시해주셨다”라며 9일간의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my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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