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고비를 넘으니 또 하나의 고비가 다가온다.

강원FC는 4월을 가장 알차게 보낸 팀이었다. 광주FC전서 시즌 첫 승리를 신고한 뒤 대전하나시티즌까지 잡으며 연승에 올라탔고, 네 경기 3승 1무로 9라운드 종료 시점에 3위까지 도약했다. 전술적으로도 K리그1에서 가장 완성도 있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초반 무승 위기를 극복하고 정경호 감독의 능력치를 십분 증명한 6~9라운드였다.

10라운드 FC서울전도 전반전까지는 완벽했다. 선두 서울을 압도하며 훨씬 더 공격적으로 나갔다. 전반전 슛 횟수에서 8대4로 두 배 앞섰다. 강력하면서도 유기적인 압박은 선두를 상대로도 통했다. 강원이 최근 왜 성적이 좋은지를 알려주는 45분이었다.

변수는 전반전 막판 송준석의 퇴장에서 발생했다. 서울 손정범과의 신경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두 선수 나란히 레드카드를 받았다. 왕성한 활동량과 좌우 사이드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기본으로 하는 강원 전술 구조상 송준석의 퇴장은 극복할 수 없는 변수가 됐다. 강원은 결국 패배했다.

9라운드 김천 상무전에서는 핵심 센터백 강투지가 사후 징계를 받았다. 거친 태클로 인해 서울전에 결장했고, 1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도 뛸 수 없다. 여기에 송준석까지 결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악재는 또 있다. 송준석과 함께 측면을 책임지는 사이드백 강준혁의 부상. 강준혁은 서울전을 치르다 골반 쪽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당분간 결장이 예상된다. 주전 포백 네 명 중 세 명이 사라진 채로 일단 인천전에 돌입해야 한다. 센터백 라인의 경우 그나마 이기혁, 신민하로 커버 가능하지만 사이드백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다. 강원은 주전과 벤치 멤버의 기량 차이가 큰 팀이다. 스쿼드 한계가 뚜렷하다.

강원은 인천전을 시작으로 포항 스틸러스, 광주, 대전, 그리고 울산HD를 상대한 뒤 전반기를 마감한다. 이 기간까지는 무패의 원동력이 된 포백 라인을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 혹은 전술 변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정 감독은 시즌 초반의 위기를 특유의 전술가적 면모로 돌파했다. 후방 빌드업 중심에서 탈피해 전방 압박, 세컨드볼 탈취 등을 핵심으로 하는 공격적인 변화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그의 앞에 더 어려운 과제가 놓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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