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숙원 푼 홍제역세권, 서울시 통합심의 통과로 본궤도

주거·상업·업무·복지가 결합한 서북권 핵심 거점

향후 일대 추가 정비가 연계될 경우, 약 6만㎡ 규모의 상업·문화 벨트 전망

[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서울 서북권의 대표적 정체 지역으로 꼽혀온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일대가 20여 년 만에 대규모 복합개발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이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최종 통과하면서, 장기 표류 사업에서 공공 주도 도시재생의 성공 모델로 전환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사업은 홍제역과 내부순환도로 사이 약 4만251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49층, 총 4개 동 규모로 추진된다. 연면적은 약 32만㎡에 달하며, 공동주택 약 1010세대와 오피스텔 90여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약 3만~4만㎡ 규모의 비주거시설에는 판매·근린생활·업무·의료 기능이 복합 배치되어 자족형 도시 기능을 강화한다.

특히 약 5000㎡ 규모의 ‘인생케어센터’가 조성돼 키즈카페, 공공도서관, 산후조리시설, 노인복지시설 등을 아우르는 생활 SOC 거점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주거 개발을 넘어 생애주기 전반을 지원하는 복합 커뮤니티 인프라 구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해당 사업은 2000년대 초반부터 추진됐으나, 사업성 부족과 이해관계 충돌로 여러 차례 무산되며 장기간 표류해왔다. 토지주·상인·주민 간 보상 방식과 개발 규모를 둘러싼 갈등이 핵심 장애 요인이었다.

전환점은 공공의 적극적 개입이었다. 서대문구청은 30여 차례의 주민설명회와 간담회, 수백 건의 개별 면담을 통해 갈등 조정에 나섰고, 현실적인 보상 기준과 단계별 개발 로드맵을 제시하며 신뢰 회복을 이끌어냈다.

또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의 공동 시행 방식 도입으로 사업 안정성이 크게 강화됐다. 공공이 직접 참여하는 구조를 통해 자금 조달 리스크를 줄이고, 사업 지연 가능성을 최소화한 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홍제천 복원과 토지 이용 고도화를 포함한 정비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지난 제7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를 통해 건축·경관·교통·교육·공원·소방·재해 등 7개 분야를 일괄 심의했다. 그 결과 ‘스카이라인’과 ‘입면 디자인’ 개선 등의 조건을 반영해 최종 통과시키며 사업 추진의 제도적 기반을 완성했다.

도시 환경 측면에서는 홍제천 복원이 핵심이다. 약 780m 구간의 복개 하천이 단계적으로 개방되고, 수변 보행로와 친수 광장, 녹지 공간이 결합된 약 1만㎡ 이상의 공공 수변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는 도심 열섬 완화와 생태 환경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입지 경쟁력 또한 뛰어나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과 직접 연결되는 초역세권 입지에 더해 인왕산과 북한산이 인접해 도심과 자연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향후 일대 추가 정비가 연계될 경우 약 6만㎡ 규모의 상업·문화 벨트 형성도 예상된다.

사업은 2026년 상반기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이후 관리처분계획 수립과 이주·철거를 거쳐 2028년 착공,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약 1조5천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주민대표회의 홍남표 위원장은 “그간 갈등을 넘어 기적처럼 빠른 시일내 어렵게 이뤄낸 결실로 사업 추진의 결정적 동력이 마련됐다”라며, “앞으로도 토지등소유자 권익을 최우선으로 성공적인 사업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홍제역 일대를 단순한 노후 주거지 정비를 넘어 주거·상업·업무·복지가 결합된 서북권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한때 1970년대 고급 주거의 상징이었던 유진상가가 미래형 복합도시의 랜드마크로 우뚝 서는 새로운 전환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angbae030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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