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시간 끝낸다…송대관이 선택한 차오름

죽음 문턱 넘고 무대에 선 사나이…스승 송대관의 마지막 약속

꺼졌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에너지...다시 노래로 일어선 사람은 흔치 않다

차오름, 2018년 ‘노란 신호등’으로 데뷔...이후 ‘은실아’, ‘오빠는 골프스타’ 등으로 이름 알려

[스포츠서울 l 고봉석 기자] 전북 출신 가수를 뽑으라면 진 성, 김용임, 현 숙, 김성환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특히 70년대 국민들에게 ‘쨍하고 해뜰날’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국민가수 故 송대관.

송대관과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는 전북 무주 출신 가수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희망의 벼락을 맞고 살아 돌아온 남자, 그리고 송대관의 마지막 수제자 차오름. 하지만 죽음의 문턱을 넘고, 다시 노래로 일어선 사람은 흔치 않다.

그 이름도 특별하다. 차오름.

‘차오르다’라는 말처럼 바닥에서 다시 솟구쳐 오르는 기운, 꺼졌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에너지, 절망 끝에서 희망으로 치솟는 운명을 담은 이름처럼 들린다. 그의 삶을 보면 이름이 곧 운명이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전북에서 나온 또 한 명의 끈질긴 별

차오름은 전북 출신 가수 계보를 잇는 인물로 평가된다. 전북은 유독 한(恨)과 흥(興)이 공존하는 지역 특유의 정서 덕분에 많은 가수를 배출해왔다.

차오름은 아직 전국적 대형 스타 반열에 완전히 올랐다고 보기 어렵지만, 성장 가능성만큼은 상위권으로 평가받는다.

▲두 번의 죽을 고비…그리고 가수가 된 사연

차오름의 인생은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다. 그는 원래 골프 지도자로 활동했고, 실력 있는 티칭 프로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생은 그를 평범하게 두지 않았다.

1988년, 골프 연습장 철탑 작업 중 약 10m 높이에서 추락해 큰 부상을 입었다. 이후 2007년 충북 보은 인근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던 중 낙뢰(벼락)를 맞는 사고를 당했고, 낭떠러지로 추락했다는 보도가 있다. 그는 9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고 몸에 여러 개의 철심을 박는 큰 수술을 받았다. 현재도 일부 후유증이 남아 있다고 알려졌다.

▲보통 사람이라면 인생을 포기했을 순간

하지만 그는 말했다. “살아남은 인생은 보너스다.” 그 뒤 어릴 적 꿈이었던 가수의 길에 다시 도전했다.데뷔는 늦었지만 늦지 않았다

차오름은 2018년 ‘노란 신호등’으로 본격 데뷔했다. 이후 ‘은실아’, ‘오빠는 골프스타’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늦은 데뷔는 가요계에서 늦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트로트 시장은 다르다. 오히려 삶의 사연, 깊은 감정, 사람 냄새 나는 목소리가 강점이 된다. 차오름은 이 영역에서 오히려 경쟁력이 있다.

▲송대관이 “처음이자 마지막 수제자”라 한 이유

이 대목이 차오름 인생의 핵심이다.송대관은 트로트계의 거목이었다. 수많은 후배들이 존경했지만, 누구에게나 쉽게 “수제자”라는 말을 붙이지 않았다.

그런데 차오름의 노래를 한 행사장에서 듣고 반했고, 직접 챙기며 키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여러 보도에서도 차오름은 ‘송대관의 수제자’로 소개됐다.이는 단순한 홍보 문구가 아니다.

송대관이 차오름에게서 본 것은 아마도 세 가지였을 것이다.

첫째는 꺾이지 않는 생명력과 벼락을 맞고도 다시 무대에 선 사람. 둘째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입담과 인간미, 화통하고 정 많은 성격, 말 잘하고 예의 바른 태도. 셋째는 관객을 편하게 만들고, 흥을 끌어올리는 힘. 이제 뜰 이유는 충분하다.

故 송대관은 누구보다 관객 심리를 잘 알던 가수였다. 그가 인정했다는 건, 차오름에게 ‘진짜 무대 DNA’가 있다는 뜻이다.

▲두 사람의 인간적 관계

송대관과 차오름의 관계는 단순한 선후배가 아니었다. 스승과 제자,인생 선배와 후배,무대인의 길을 이어주는 계승 관계다.

차오름에게 송대관은 “가수로 살아도 된다”고 허락해 준 사람이다. 반대로 송대관에게 차오름은 자신의 정신을 이어갈 후배였다.

송대관은 차오름에게 길을 줬고, 차오름은 송대관에게 자신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사람이다.

이 관계는 앞으로도 차오름 브랜드의 가장 강력한 서사다.

▲차오름 노래의 특징과 음색

차오름의 보컬은 전형적인 미성형 가수와 다르다. 음색의 특징은 거칠지만 따뜻한 중저음,인생 경험이 묻어나는 허스키 결, 말하듯 전달하는 현실감 있는 창법이다.

이야기 전달력이 강하고 유쾌한 생활형 트로트에 강점과 관객 참여 유도 능력이 탁월해 웃기다가 울릴 수 있는 타입이다.즉,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보다 노래를 ‘살리는 사람’에 가깝다.

다른 가수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단 하나, 진짜 인생이 담긴 목소리다.요즘은 노래 잘하는 사람은 많다.하지만 삶이 들리는 목소리는 드물다.

차오름은 고난, 재기, 생존, 유머, 인간미가 목소리에 섞여 있다.이건 훈련으로 만들 수 없다.

트로트만이 아닌 다른 장르도 가능한가. 가능성이 충분하다.포크, 감성곡 중장년 발라드,응원가, 스타일 대중가요행사형 댄스곡, 인생 서사형 세미트로트, 특히 라이브 무대형 가수라서 장르보다 현장 반응에 강하다.

사연 있는 진짜 인물을 찾는 시대

왜 아직 무명이었나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다.늦은 데뷔사고와 재활로 인한 공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시대가 맞는다. 사연 있는 진짜 인물을 찾는 시대다.

앞으로 뜨려면 필요한 전략은 “송대관의 마지막 수제자”에 서사 집중으로 이건 매우 강력한 브랜드다.

차오름은 인간미 있는 콘텐츠로 입담, 매너, 사람 냄새 나는 영상이 강점이다. 향후 발전 가능성 근거로는 스토리가 압도적이며 중장년층 공감대가 높으며 행사 무대 경쟁력이 강하다 또한 인맥과 네트워크가 풍부하고 ‘송대관 브랜드 계승’ 서사가 있다.

차오름 가수는 “살아남은 인생인 만큼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노래를 하고 싶다.” 면서 “스승님 송대관 선배님의 뜻을 이어, 웃음과 위로를 드리는 가수가 되겠다.” 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차오름은 “ 벼락은 나를 쓰러뜨리려 했지만 오히려 세상에 알리는 번개가 됐다.” 며 “ 가장 먼저 그리고 그 번개를 가장 먼저 알아본 사람은 바로 故 송대관 선생이었다” 고 말했다.

kob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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