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ㅣ 고봉석 기자]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흥민통)는 오는 21일 오후 6시 서울 대학로 흥사단 본부 강당에서 ‘2026 제1차 흥사단 통일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북한의 2국가론과 한반도 평화통일’이다. 최근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며 긴장을 높이는 가운데, 변화된 현실 속에서 평화 공존과 통일 담론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은 이기종 경희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며,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이 특별강연에 나선다. 정 회장은 흥사단 단우인 고 정일형 박사와 여성 인권 변호사 이태영 박사의 아들로, 현재 통일시대준비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다. 강연 뒤에는 참석자 토론도 이어질 예정이다.

흥민통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과거 오랫동안 이어졌던 ‘흥사단 금요개척강좌’의 전통을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통일포럼은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남북관계가 장기간 경색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부 차원의 공식 대화 채널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이런 시기일수록 시민사회가 중심이 되는 민간 차원의 소통과 공론장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흥사단이 통일포럼을 재개한 것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맞닿아 있다.

흥사단은 일제강점기부터 민족계몽과 독립운동,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해 온 대표적 시민단체다. 청년 교육과 사회개혁 운동에 힘써온 역사만큼, 한반도 문제에서도 책임 있는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특히 과거 ‘금요개척강좌’는 시대 현안을 토론하고 대안을 찾는 지식인·청년들의 열린 광장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오늘의 현실에 맞게 복원하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북한의 ‘2국가론’은 기존 통일 담론에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과거처럼 당위적 통일론만 반복해서는 현실적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 평화 공존, 경제 협력, 인도적 교류, 세대 간 인식 차이 해소 등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포럼이 이러한 새로운 논의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정대철 헌정회 회장은 “무엇보다 청년 세대의 참여가 중요하다. 분단이 장기화되며 젊은 세대에게 통일은 먼 미래의 과제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안보, 경제, 일자리, 국제정세 모두 한반도 문제와 연결돼 있다.”며 “청년들이 현실적 시각으로 통일과 평화를 논의할 수 있는 장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평화통일은 정부만의 과제가 아니라 시민 모두의 과제다.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을 때, 한반도의 미래도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흥사단 통일포럼이 그 첫걸음이 될지 주목된다.

양영두 상임대표는 “회원과 청년,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한반도 평화통일의 해법을 고민하는 공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ob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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