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흥행으로 조선시대 궁중 생활 및 식문화 체험 수요 급증
‘2026 봄 궁중문화축전’ 및 경복궁 ‘생과방’ 사전 예약 조기 매진
일상 소비로 확산…조선고추장·사옹원·궁정비차 등 프리미엄 제품 주목

[스포츠서울 | 조선우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의 흥행 돌풍으로 그간 ‘비운의 왕’ 단종의 서사에 집중됐던 대중의 관심이 조선시대 왕의 일상과 궁중 식문화 전반으로 확산하는 흐름이다. 이에 발맞춰 식품업계에서도 왕과 왕실 음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제품들이 다시금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흥행을 기점으로 한껏 달아오른 관심은 조선시대 궁중 생활과 식문화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하려는 수요 증가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10일 국가유산진흥원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열리는 ‘2026 봄 궁중문화축전’의 사전 예약 프로그램 11개가 이미 대부분 매진됐다.
특히 전체 사전 예약 프로그램의 약 90%가 예매 개시 후 불과 10분 이내에 마감됐으며, ‘효명세자의 달의 춤’, ‘왕비의 취향’, ‘황제의 식탁’ 등 새롭게 선보인 체험형 콘텐츠의 인기가 유독 높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문화적 호기심은 식문화 전반으로도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경복궁에서 진행되는 ‘생과방’ 체험의 경우, 과거 임금이 즐겼던 궁중 병과와 약차를 직접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유료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예약 오픈 직후 단숨에 매진됐다.

비록 매 끼니마다 화려한 궁중 음식을 수라상처럼 즐기기는 어렵지만, 일상 속 반찬이나 차 한 잔에서라도 왕실의 고급스러운 문화를 향유하려는 소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궁중에서 유래한 전통 레시피를 활용해 맛과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 식품들도 덩달아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맛연구중심 샘표가 선보인 ‘조선고추장’은 옛 문헌을 철저히 토대로 삼아 조선시대 영조가 즐겼던 비법 고추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든 제품이다. 엿기름 방식으로 정성껏 만든 ‘쌀발효조청’을 사용하고 절구로 콩을 찧는 등 전통적인 발효 방식에 현대의 기술력을 결합해 무려 10년의 연구 끝에 완성됐다.
각종 부침 요리와 튀김류 전문으로 명성이 높은 ‘사옹원’은 본래 조선시대 왕의 식사와 궁궐 내 음식 공급을 총괄 담당하던 관청의 이름을 그대로 딴 식품기업이다. 궁중녹두전, 소고기육전, 모둠전 등 정갈한 부침 요리를 비롯해 호떡, 아귀 튀김 등 다양한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삭김치전’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3개국 코스트코 매장에 순차적으로 입점 및 출시돼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다.

정관장(KGC)이 과거 궁중에서 즐겨 마시던 차에서 영감을 받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정관장 ‘궁정비차’도 빼놓을 수 없다. ‘조선왕조실록’에 남겨진 기록을 바탕으로 왕과 왕비를 위한 귀한 건강 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빚어낸 제품으로, 엄선된 6년근 홍삼농축액과 인삼, 영지버섯 등 최고급 원료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했다.
현재 시장에는 ‘궁정비차 진생기율’, ‘궁정비차 진생온율’, ‘궁정비차 진생영지’까지 총 3종이 라인업으로 선을 보였다. 조선 왕실의 은밀한 건강 비법이라는 독특한 콘셉트가 프리미엄을 중시하는 젊은 층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감을 얻으면서,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왕의 밥상과 왕실 식문화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제품들은 한국 고유의 전통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동시에 품고 있다”며 “새롭고 이색적인 미식 경험을 갈구하거나 익숙한 음식도 한층 더 고급스럽게 향유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앞으로도 지속적인 호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blesso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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