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우, LG전 6이닝 1실점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작렬

팀 패배에도 빛났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디펜딩 챔피언’ LG 타선을 압도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다. 지난경기 부진을 말끔히 날리는 호투다. SSG 김건우(24) 얘기다.

김건우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3사사구 5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속구 위주의 승부를 펼치면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었다. 최고 구속 시속 146㎞를 찍었고, 투구수는 95개다.

1회말부터 출발이 좋았다. 천성호, 문성주, 오스틴 딘을 맞아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날카로운 제구가 빛났다. 2회말 1점을 주긴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이닝을 무사히 넘기면서 5회말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리고 6회말에도 김건우는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문보경을 1루수 땅볼 처리했다. 최근 감이 좋았던 오지환을 상대로는 공 3개로 삼진을 솎아냈다. 7구 승부 끝에 박해민을 잡아내면서 삼자범퇴로 6회말을 마무리했다. 김건우가 생애 첫 QS를 달성하는 순간이다.

이 경기 전까지 김건우가 프로 무대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먹었던 건 5.1이닝이다. 지난해 9월 문학 KIA전 일이었다. 여름 동안 2군에서 재정비한 후 맞은 약 한 달만의 등판에서 개인 커리어 최고 활약을 펼쳤다. 그때보다 더 좋은 투구를 이날 LG를 상대로 펼쳤다고 할 수 있다.

김건우는 KIA와 개막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때 5이닝 2실점 무난한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가을야구 경험까지 한 만큼, 확실히 더 성장한 듯 보였다. 이 좋은 흐름이 직전 등판에서 흐트러졌다. 4일 롯데전에서 1.1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것.

롯데전 부진으로 약간의 우려를 안고 LG전 마운드에 올랐다. 안 좋았던 모습을 확실히 털어내는 호투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QS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인생투’를 펼쳤다.

다만 이날의 호투가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김건우가 내려간 후 SSG는 수비 실책 등이 겹치면서 LG에 3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김건우의 존재감만큼은 확실했다. ‘캡틴’ 김광현이 빠진 SSG 선발진. 더욱이 최근 선발 투수 대부분이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SSG에 힘을 실어주기 충분한 김건우의 투구였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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