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88 부진’ 나성범, 타격폼 수정
손 위치 옮기고, 레그킥도 바꿔
601일 만에 5타점 폭발
“아직 어색하지만, 뭐라도 해야 했다”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아직 좀 어색합니다.”
시즌 개막 후 이상할 정도로 안 맞았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타격폼 수정을 택했다. 모험에 가깝다. 이게 통했다. 잘하고 싶은 간절함이 통했다고 봐야 한다. KIA 캡틴 나성범(37)이 깨어났다.
나성범은 7일까지 8경기 나서 안타 6개 쳤다. 타율 0.188에 그쳤다. 홈런 하나 쳤고, 타점은 3개다. 팀 최고 핵심 타자로 꼽힌다. 초반 지독하게 터지지 않았다. 시범경기 맹타가 신기루처럼 사라진 모양새다.

8일 광주 삼성전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투런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 2득점 올렸다. 2024년 8월15일 고척 키움전 이후 601일 만에 5타점 경기 치렀다. 나성범도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올시즌 첫 번째 3안타 경기이기도 하다.
너무 안 되니 여러모로 연구했다. 타격폼 변화를 택했다. 자칫 타격 밸런스가 더 무너질 수도 있다. 그래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핵심은 ‘빠른 대응’이다.
나성범은 “내가 좀 늦더라. 요즘 투수들이 타이밍 뺏기 위해 많이 노력하지 않나. 주자나 나가면 더 빠르게 던진다. 내가 뭔가 조급했다. 내가 쳐야 하는데, 공에 부딪히는 것 같았다. 느낀 바가 있어서 폼을 좀 바꿨다”고 돌아봤다.

일단 타격 자세 때 팔 위치다. 원래 거의 몸 가운데 뒀다. 그리고 뒤로 뺐다가 탄력을 이용해 배트를 돌렸다. 과정 하나를 없앴다. 아예 배트를 뒤에 놓고 시작한다. 바로 나갈 수 있게 만들었다.
나성범은 “배트가 뒤로 나갔다가 다시 앞으로 나왔다. 그러면서 늦는 것 같더라. 그래서 뒤에서 시작했다. 조금의 움직임조차 없앴다. 선행 동작을 없앤 셈이다”고 짚었다.

그리고 다리다. 큰 레그킥까지는 아니지만, 다리를 들었다가 놓으면서 나갔다. 다리를 드는 대신 ‘당겼다가 쏘는’ 느낌으로 간다.
그는 “내가 원래 다리를 들었다. 그렇게 안 하고, 스탠스를 더 벌려서 안정감 있게 먼저 만들었다. 여기서 오른쪽 다리를 뒤로 끌었다가 밀고 나가는 느낌으로 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경기 끝나고 타격코치님과 논의했고, 이렇게 치기로 했다. 결국 타이밍이다. 예전에 이렇게 쳤다. 다시 하는 거다. 아직 좀 어색하기는 하다. ‘이게 맞나?’ 싶기도 했다. 그래도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 1할 타자인데 뭐라도 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37세 베테랑이 이렇게 간절하다. 어색하지만, 그래도 결과가 나왔다. 통한다는 얘기다. 안타를 쳤고, 홈런도 날렸다. 그만큼 자신감도 붙는다. 이제 잘할 일만 남았다. 캡틴이 깨어났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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