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끊어낸 한화전 6이닝 무실점 ‘압권’… 좌타자 ‘마구’ 슬라이더에 우타자 공략법까지 장착
부상병동 두산 마운드의 유일한 희망… ‘경력직’ 벤자민 합류 전까지 버티는 든든한 버팀목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프로야구 외국인 시장에서 ‘재계약’은 가장 안전하면서도 어려운 선택이다. 새로운 대어를 낚고 싶은 욕심과 검증된 자원을 지키려는 안정감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2026년 봄, 두산 베어스의 선택은 옳았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가진 플렉센이 부상으로 쓰러진 자리에서, 팀을 일으켜 세운 것은 ‘익숙한 에이스’ 잭 로그였다.
◇ 진화하는 경력직, 슬라이더에 ‘영리함’을 더하다

로그가 올해 보여주는 투구는 단순히 구위로 찍어 누르는 야구가 아니다. 철저하게 분석하고 약점을 보완한 ‘진화형’에 가깝다. 작년 슬라이더 하나로 리그에 안착했다면, 올해는 투심과 커터를 섞으며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완승을 거두고 있다. 특히 5일 한화전에서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은 그가 단순히 공이 빠른 투수가 아닌, 경기를 지배할 줄 아는 투수로 거듭났음을 증명했다.
◇ 흔들리는 ‘베어스 왕국’의 마지막 보루
현재 두산의 상황은 1년 전과 데자뷔처럼 되풀이되고 있다 곽빈 등 주축들의 부상 이탈로 고전했던 지난해처럼, 올해도 개막 직후 마운드에 구멍이 뚫렸다. 벤자민이라는 실력파 대체 자원을 구하긴 했으나, 그가 마운드에 오르기까지의 ‘버티기’는 전적으로 로그의 어깨에 달려 있었다. 로그는 팀의 4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올라가 침묵하던 잠실 마운드에 다시 승리의 온기를 불어넣었다.
◇ 9위의 굴욕을 씻을 ‘신뢰의 아이콘’
두산은 가을야구 단골 손님이었다. 지난해 9위라는 성적은 팬들에게도 선수단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였다. 명예 회복을 선언한 올 시즌, 초반 분위기는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그러나 잭 로그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두산은 반등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
화려한 이름값을 앞세운 새 얼굴보다, 위기의 순간 묵묵히 마운드를 지키며 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투수가 진정한 에이스의 표상이다. 잭 로그의 평균자책점 1.38은 단순히 낮은 수치가 아니다. 부상과 연패로 얼룩진 두산 마운드에 그가 심어준 ‘신뢰’의 다른 이름이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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