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 남기지 않겠다” 장관 발언…김창민 사건 다시 수면 위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고(故) 김창민 감독 사망 사건에 법무부 장관까지 나섰다. 초동 수사 논란과 영장 기각이 이어진 가운데, 국가 차원의 대응 의지가 공식화 된 것.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7일 SNS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가해자들에게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이후 이어진 논란 속에서 장관이 직접 메시지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은 “젊고 유망했던 영화감독인 피해자가 발달장애 자녀와 식당을 찾았다가 집단 폭행으로 뇌사 상태에 빠진 뒤 끝내 숨졌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수사 과정에 대해서도 짚었다.

“유족들은 폭행 당시 시시티브이에는 가해자 일행이 최소 6명이 등장하는데도 단 1명만 피의자로 송치되었다가 유가족의 항의와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가 있은 후에야 비로소 1명이 더 특정되는 등 초동수사의 미진을 지적하고 있다”고 했다.

또 “잇따른 구속영장 기각으로 가해자들이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참담한 현실에 유가족들의 정신적 고통과 불안도 큰 상태”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자신만을 의지해 살아가는 중증 발달장애 자녀를 남겨둔 채 눈을 감아야 했던 고인의 마음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사로 상처를 입은 유가족의 심정은 헤아리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억울함이 한 점도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검찰은 이미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재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형사2부장을 중심으로 검사 3명, 수사관 5명 등 총 9명 규모의 팀을 꾸렸다. 과학수사 기법과 의학적 판단을 반영해 보완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그동안 유가족이 감내한 고통은 크다. 사건 발생 이후 약 5개월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수사 체계가 갖춰졌기 때문이다. 초동 대응, 피의자 특정, 신병 확보까지 전 과정에 대한 불신이 쌓였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2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감독은 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경기 구리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20대 남성 일행과 시비 끝에 집단 폭행을 당했다. 이후 약 1시간이 지나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11월 뇌사 판정을 받았다.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생명을 남긴 뒤 세상을 떠났다.

논란은 수사 과정에서 더 커졌다. 경찰은 초기 1명만 특정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반려됐고, 이후 추가 피의자에 대한 영장도 기각됐다. 현재 가해자들은 불구속 상태다.

여기에 가해자 중 한 명이 사건 이후 힙합 음원을 발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해당 곡의 가사가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온라인에서는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 참여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호소와 함께 사건을 공공 안전 문제로 보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

장관의 직접 언급으로 수사 방향은 다시 중심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늦어진 만큼, 남은 과정과 결론에 시선이 집중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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