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장충=정다워 기자]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팀’의 힘으로 최초의 역사를 달성했다.
이영택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1 승리하며 우승했다. 앞선 1, 2차전 원정에서 모두 승리한 GS칼텍스는 세 경기 만에 시리즈를 마무리, 2020~2021시즌 이후 5년 만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구단 통산 네 번째 우승.
GS칼텍스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3위가 우승한 적은 있다. 2007~2008시즌의 GS칼텍스, 2008~2009시즌의 흥국생명, 그리고 2022~2023시즌의 도로공사다. GS칼텍스는 역대 네 번째 3위 우승팀인데 최초로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팀의 힘으로 정상에 서 의미가 크다. GS칼텍스는 시즌 내내 ‘원맨팀’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외국인 선수 실바 의존도가 컸기 때문이다. 실바는 세 시즌 연속 1000득점 금자탑을 이룬 V리그 최고의 외인이다. 기량이 워낙 우수한 탓에 GS칼텍스는 실바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유지했다. 이번시즌 실바의 공격점유율은 43%에 달했다. 실바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책임진 유서연은 전체 득점 16위에 머물렀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실바의 이름 스펠링에서 딴 ‘지젤(G)실바(S) 칼텍스’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다.
정규리그로 한정하면 GS칼텍스는 원맨팀이라 불려도 할 말이 없지만 ‘봄 배구’에선 달랐다. 흥국생명과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레이나가 17득점이나 책임지며 실바와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가 2차전 13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인도했다.
챔프전도 마찬가지다. 1차전에서 권민지와 유서연이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분담했다. 2차전에선 유서연, 레이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3차전에서도 권민지가 15득점 활약했고, 미들블로커 오세연이 블로킹을 8회나 잡아냈다. 국내 선수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왕좌로 가는 길은 험난했을 게 분명하다.



당연히 실바도 기둥 구실을 제대로 해냈다. 준플레이오프 42득점, 플레이오프 두 경기 72점, 챔프전 세 경기 104득점으로 총 218득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의심의 여지 없는 우승의 일등 공신이다. 상대 수장인 도로공사 김영래 감독대행은 “눈빛이 정말 무서웠다. 역시 승부사”라며 실바를 칭찬했다.
개인뿐 아니라 조직력도 빛났다. 디그, 연결, 블로킹 등 모든 면에서 GS칼텍스는 빈틈없는 경기력을 자랑했다. 흥국생명도, 현대건설도, 심지어 정규리그 1위 도로공사까지 GS칼텍스의 벽을 단 한 차례도 뚫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이 감독의 역량도 빛났다. 사령탑 변신 후 처음으로 오른 봄 배구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도 주전이 아니었던 권민지에게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를 맡기는 ‘믿음의 배구’가 결실을 봤다. ‘원팀’으로 뭉친 GS칼텍스가 역대 가장 강력한 3위의 면모로 정상에 선 원동력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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