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방탄소년단이 한국 영화의 거장 박찬욱 감독의 미장센을 입고 돌아왔다.
방탄소년단은 1일 0시 하이브 레이블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수록곡 ‘2.0’ 뮤직비디오 티저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영화 ‘올드보이’의 상징적인 장면들을 오마주하며 공개 직후 전 세계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공개된 티저는 낡은 복도와 엘리베이터를 배경으로 영화 ‘올드보이’ 특유의 서늘하고 거친 분위기를 재현했다. 껄렁한 무리에 둘러싸인 좁은 복도, 2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완벽한 슈트 차림의 멤버들이 등장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위트 넘치는 디테일이다. 단정하게 신문을 읽는 멤버들 사이로 누군가는 장도리 대신 ‘효자손’을 쥐고 있어 묘한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낸다. 신문에 적힌 ‘브랜드 뉴 2.0 출범’, ‘숨겨진 비밀코드 발견’ 등의 문구는 곡명 ‘2.0’과 맞물려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변화를 암시하는 이스터 에그로 기능한다. 영상 말미, 선글라스를 벗으며 드러나는 RM의 얼굴은 오대수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아우라를 뿜어내며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수록곡 ‘2.0’은 수많은 변화와 성장을 거쳐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방탄소년단의 현재를 대변하는 곡이다. 변칙적인 리듬이 돋보이는 힙합(Hip hop)과 트랩(Trap) 장르가 조화를 이루며, “You know how we do”라는 가사를 통해 이들만의 여유롭고 당당한 태도를 드러낸다.
음악적 자신감은 이미 지표로 증명됐다. ‘2.0’은 정식 활동 전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빌보드 메인 송 차트 ‘핫 100’(4월 4일 자)에 50위로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타이틀곡 ‘SWIM’과 함께 차트 상위권을 수놓으며 방탄소년단이 써 내려가는 ‘2.0’ 시대의 서막을 화려하게 알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0일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으로 빌보드 차트를 맹폭하고 있다. 앨범과 타이틀곡 ‘SWIM’이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과 메인 송 차트 ‘핫 100’을 동시에 석권한 것은 물론, 앨범 전곡에 가까운 13곡이 ‘핫 100’에 이름을 올리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에서 시작해 박찬욱의 미장센으로 이어지는 방탄소년단의 예술적 여정은 K-팝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 대중음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정체성으로 가장 세계적인 공감을 끌어낸 이들의 ‘2.0’은 이제 막 본격적인 질주를 시작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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