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대작 한 편’이 아니라 ‘라인업 전체’로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이 커졌다. 4월 안방극장 이야기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작품은 MBC ‘21세기 대군부인’이다. 21세기 입헌군주제라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재벌이지만 평민 신분인 여자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남자의 계약 결혼 로맨스를 그린다. 아이유와 변우석이라는 조합만으로도 화제성이 충분한 가운데, 판타지와 로맨스를 결합한 대중적 설정이 초반 관심을 끌 가능성이 크다.
넷플릭스 ‘사냥개들2’는 다른 방향에서 승부를 건다. 시즌1이 쌓아둔 액션성과 세계관을 기반으로, 이번에는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라는 더 큰 판을 깔았다. 우도환과 이상이가 다시 중심을 잡고, 확장된 스케일과 강화된 액션이 카타르시스를 노린다.
티빙 ‘유미의 세포들 시즌3’는 또 다른 의미의 안정성을 지닌 작품이다. 이미 시즌1과 시즌2를 통해 세계관과 팬덤을 확보한 시리즈다. 이번에는 스타 작가가 된 유미의 이후를 그린다. 김고은이 중심을 지키는 가운데, 김재원이 새 상대역으로 합류하며 관계의 리듬을 새롭게 짠다. 익숙한 인물과 새 감정선의 조합은 원작 팬뿐 아니라 이전 시즌 시청자까지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다.


쿠팡플레이 ‘로맨스의 절댓값’은 보다 선명한 타깃을 겨냥한다. 꽃미남 선생님들을 주인공으로 BL 소설을 쓰던 여고생이 현실에서 그들과 얽히며 학교생활의 중심에 서게 되는 하이틴 시리즈다. 비교적 젊은 시청층을 겨냥한 작품으로, 최근 플랫폼 콘텐츠가 취향 기반으로 세분화되는 흐름을 반영한다.
SBS ‘오늘도 매진했습니다’는 생활감 있는 로맨스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완벽주의 농부 매튜 리와 완판주의 쇼호스트 담예진이 밤낮없이 부딪히며 관계를 쌓아가는 구조다. 안효섭과 채원빈의 조합은 신선하고, 설정 역시 지나치게 비현실적이기보다 일상적 감정선에 가까운 편이다.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이번 라인업 가운데 가장 정서적 결이 짙은 축에 속한다.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뒤처졌다고 느끼는 인물이 시기와 질투를 통과해 평화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구교환과 고윤정이 서로의 ‘청정구역’이 되어주는 관계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자극적 전개보다 감정의 밀도와 공감대를 앞세울 가능성이 크다.
4월 안방극장 라인업의 핵심은 ‘분산형 흥행’에 있다. 한 작품이 시장을 압도하는 방식보다, 여러 작품이 각자의 시청층을 나눠 갖는 구조다. 안효섭, 아이유, 변우석, 구교환, 고윤정, 김고은, 우도환 등 스타 배우들이 고르게 포진해 있지만, 더 중요한 건 각 작품의 결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4월은 특정 작품 하나가 시장을 끌고 가기보다, 다양한 작품이 동시에 화제를 나누는 ‘분산형 흥행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번 4월 안방극장은 오랜만에 시청자가 ‘볼 게 많다’고 느낄 만한 달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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