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드디어 프로야구 개막이다.

17년 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벌써 플레이볼이다. 지난해 1200만 관중을 돌파한 KBO리그의 흥행 열기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야구 팬의 심장을 저격할 10개 구단 키플레이어를 꼽아봤다.

◇LG 문보경(26)

WBC를 씹어 먹은 공동 타점왕이다. 조별리그와 8강전 5경기만 뛰고 무려 11타점을 쓸어 담았다. 세계 최고의 무대를 빛내며 한국의 ‘보물’이 됐다. 더 높이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LG의 2연패는 그의 어깨에 달렸다.

◇한화 노시환(26)

11년 307억 원. KBO리그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역대급 계약의 주인공이었는데, WBC 2타수 2삼진으로 체면을 구겼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시즌은 다르다. 강백호 가세로 강해진 한화 공격 야구의 선봉에 섰다.

◇SSG 고명준(24)

드디어 포텐셜이 터진다. 11경기에서 대포 6방을 쏘며 시범경기 홈런왕에 올랐다.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연타석포로 두들겼다. 지난 시즌 17홈런은 맛보기였다. 왜 ‘최정 후계자’로 불리는지 증명할 시간이 왔다.

◇삼성 김영웅(23)

‘영웅본색’이다. 시범경기 내내 잠잠하다 개막이 다가오자 연타석 홈런을 신고했다. 지난해는 ‘가을 영웅’이었다. 4경기에서 3홈런 14타점으로 ‘미쳤다’. 돌아온 해결사 최형우와 함께 공포의 타선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NC 김주원(24)

WBC 걱정은 기우였다. 빅리거 김하성을 잊게 했다. ‘국대 유격수’로 한 뼘 더 성장했다. 안 그래도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를 품은 국내 최고의 내야 사령관이다. 장타력에도 눈을 떴다. 단숨에 공룡 군단의 얼굴이 됐다.

◇KT 안현민(23)

신인왕은 여전히 배고프다. WBC에서 타율 0.333로 나쁘지 않았다. 호주전 9회 초 희생타로 기적의 8강 진출을 이끌고도 한일전-대만전 부진을 자책했다. 시범경기 타율 0.368. 기운 센 방망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롯데 윤동희(23)

비시즌 별일을 다 겪은 롯데의 마지막 보루다. 시범경기지만 4할대 타율(0.429)과 5할대 출루율(0.541)을 찍고 2관왕에 등극했다. 부상으로 주춤했던 지난해 기억은 지웠다. ‘03즈’(2003년생) 전성시대의 새로운 주자다.

◇KIA 김도영(23)

‘건강한’ 김도영은 당연히 MVP 1순위다. 부상 후유증을 털고 WBC에서 절반쯤 증명했다. 시범경기 타율 0.364로 예열을 마쳤다. 훔칠 준비도 끝냈다. 또 한 번 30-30을 기대케 한다. ‘도니살’(도영아 니땀시 살어야)은 진리다.

◇두산 곽빈(27)

현시점 한국 최고의 속구를 가졌다. WBC에서 던졌다 하면 시속 150㎞ 중반대를 찍었다. 도미니카와의 8강전에서 제구가 말썽을 부려 무너졌지만 가능성은 확인했다. 맞으면서 배운다. 자신감 있게 싸우는 법을 배워 왔다.

◇키움 안우진(27)

잊힌 이름이 정말 돌아온다. 곽빈, 문동주 이전 한국을 대표하는 파이어볼러였다. 군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2군에서 벌칙성 펑고를 받다 어깨를 다쳐 지금도 재활 중이다. 2022·2023년 평균자책점은 각각 2.11-2.39였다.

dh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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