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타율 0.300·ERA 3.86 압도적 1위… “정규시즌 144경기 대장정 키워드는 자신감”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 ‘시범경기 1위’는 설렘보다 두려움에 가까운 단어였다. 봄에만 잘하고 정규시즌에 고꾸라지는 이른바 ‘봄데’의 기억이 선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6년의 롯데는 결이 다르다. 그 차이는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주입한 ‘근거 있는 자신감’에서 기인한다.

김 감독은 야구를 ‘멘탈 게임’으로 정의한다. 팀 타율 3할(0.300), 평균자책점 3.86이라는 지표보다 그를 더 미소 짓게 하는 건 선수들의 달라진 눈빛이다. 제구 난조로 흔들리던 윤성빈에게 던진 “쫄지 마라”는 일갈은 단순히 기를 살려주기 위한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선수가 가진 천부적인 재능을 심리적 족쇄에서 풀어준 리더의 ‘책임 선언’이었다. 감독이 책임을 질 테니 너는 네 야구를 하라는 메시지, 이것이 지금 롯데 선수단을 관통하는 핵심 정서다.

시범경기의 호성적은 선수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성공 경험을 심어줬다.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한 명의 안타가 타선 전체의 폭발로 이어지는 ‘자신감의 전염’은 롯데 타선을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응집력을 가진 집단으로 변모시켰다.

이제 관건은 이 자신감의 ‘유통기한’을 144경기 끝까지 늘리는 일이다. 시즌 중 마주할 숱한 위기 상황에서 시범경기의 압도적 기억을 소환해낼 수 있느냐가 롯데의 가을야구 성패를 가를 것이다. 기술은 이미 완성됐다. 이제 남은 것은 김태형 감독이 이식한 ‘이기는 법’을 믿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선수들의 뚝심이다. 2026년, 사직의 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그 열기는 가을까지 이어질 준비를 마쳤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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