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정 내 유독물질 TMAH 사고 예방 나선다”
피부 접촉만으로도 치명적… 전국 TMAH 취급 사업장 대상 초기 대응 요령 전파
119 신고, 오염 의복 탈의, 다량의 물 세척 등 ‘인명피해 제로화’ 위한 핵심 수칙

[스포츠서울ㅣ김기원 기자]소방청(청장 김승룡)은 국립소방연구원(원장 김연상)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치명적인 유독화학물질인 TMAH(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의 누출 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취급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고 대응 요령 리플릿’을 제작하여 배포한다고 밝혔다.
최근 산업 현장에서 TMAH 누출로 인한 치명적인 인명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사업장 내 근로자와 관리자가 초기 대응 방법을 정확히 숙지하여 피해를 원천 차단(제로화)하기 위해 이번 예방 리플릿이 제작되었다.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는 용액의 농도나 노출량과 관계없이 TMAH 누출로 인한 끔찍한 중독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25년 6월, 울산 울주군의 한 화학물질 제조공장에서는 작업 중 24.9% 농도의 TMAH 용액이 얼굴과 팔에 튀어 작업자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러한 치명적인 피해는 비교적 농도가 낮은 용액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2021년 1월 경기 파주에서는 배관 수리 중 불과 2.38% 농도의 용액이 누출되었음에도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당시 심정지 상태에 빠졌던 작업자 1명은 두 달 뒤 결국 목숨을 잃었다.
또한 체내 흡수 속도가 워낙 빨라 초기 대응이 조금만 늦어도 생명을 위협한다. 2011년 12월 경기 평택에서는 8.75% 용액이 사지에 누출된 작업자가 즉시 씻어내지 않고 작업을 계속하다 불과 17분 만에 급성 중독으로 사망했다.
심지어 2012년 4월 충북 음성에서는 24.8%의 용액을 뒤집어쓴 작업자가 곧바로 세척을 했음에도 20여 분 만에 목숨을 잃는 등 TMAH의 맹독성이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
이번 리플릿에는 근로자가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시행해야 할 핵심 초동 대응 요령이 담겼다. ▲ 신속한 119 신고 및 오염된 의복 즉시 탈의 ▲ 다량의 물을 활용한 신속하고 지속적인 환부 세척 ▲ 구연산 수용액 등을 이용한 추가 제독 조치 ▲ 지체 없는 의료기관 이송 등이다.
특히, TMAH는 피부 통증이 즉각적으로 느껴지지 않더라도 치명적인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신속한 세척과 전문적인 의료 조치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력히 강조했다.
소방청은 완성된 리플릿을 전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사업장,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및 관련 협회 등에 널리 배포할 예정이다. 아울러 각 사업장의 안전 교육과 산업재해 예방 활동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유해화학물질 사고는 초기 대응을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하느냐에 따라 인명피해 규모가 크게 달라진다”며 “현장 근로자들이 올바른 대응 요령을 숙지해 신속한 제독과 응급조치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acdcok40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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