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민, 고졸 신인 신분으로 KT 주전 유격수 ‘파격 발탁’

시범경기 타율 0.219? ‘명품 수비’가 메운다

지난시즌 안현민 발굴한 ‘강철 매직’

올시즌은 이강민이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지난시즌 KBO리그는 ‘안현민 신드롬’에 빠졌다. 이 신인왕을 발굴해낸 것은 다름 아닌 KT 이강철(60) 감독. 이 감독의 안목이 이번엔 내야로 향했다. 2026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자 이강민(19)이 그 주인공이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예지만, 이 감독은 일찌감치 그를 ‘주전 유격수’로 못 박으며 제2의 슈퍼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강민은 올시즌 KT가 수확한 가장 파격적인 결과물이다. 스프링캠프부터 보여준 잠재력은 신인 수준을 상상 이상으로 뛰어넘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부드러운 핸들링, 송구 타구 판단 능력 등 유격수로서 갖춰야 할 천부적인 감각을 뽐내며 단숨에 내야의 핵심 자원으로 도약했다.

이 감독의 신뢰는 두텁다. 이 감독은 “이강민의 움직임 자체는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예사롭지 않다. 타고난 야구 센스가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우며 “올시즌 유격수 자리를 믿고 맡겨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실 캠프 초반부터 주전 낙점이 이뤄졌다. 그만큼 이강민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

물론 방망이는 아직 다듬어야 할 숙제다. 시범경기 기간 타율 0.219에 머물며 타격에서는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유격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안정적인 수비가 최우선인 데다, 이강민이 가진 타격 메커니즘 자체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강민의 열정 또한 대단하다.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박기혁 수비코치를 찾아가 ‘원포인트 레슨’을 자처하며 흙먼지를 뒤집어쓰는 모습이 일상이다. 사령탑이 선택한 선수들이 유독 독하게 훈련하며 성장하는 KT 특유의 전통(?)이 이강민에게도 고스란히 이식된 모양새다.

고졸 신예가 견뎌내야 할 144경기 장기 레이스의 압박감은 상당하겠지만, 사령탑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이강민이 성장하고 있다. 과연 그의 성장이 정체된 KT 내야 세대교체 성공 시나리오를 써 내려갈 수 있을까.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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