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두산전 5.1이닝 5삼진 2실점 ‘쾌투’
중심 잡아두고 던지는 ‘투구 타이밍’ 수정 주효
속 상승과 제구 안정 ‘두 토끼’
“일희일비 않고 풀타임 소화가 목표”

[스포츠서울 | 사직=박연준 기자] “잘 던지든 못 던지든, 언제나 늘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서겠다.”
롯데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김진욱(24)이 마침내 알을 깨고 나온 모양새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를 줄 아는 ‘완성형 투수’로 탈바꿈했다. 올시즌 롯데 선발의 확실한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진욱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두산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2안타 2볼넷 5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수치상 실점이 기록됐으나 내용은 완벽에 가까웠다. 5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6회 남겨둔 책임 주자가 후속 투수의 피홈런으로 홈을 밟으며 실점이 기록됐을 뿐이다. 최고 시속 148㎞의 강속구를 앞세워 총 83구 중 56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는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가장 고무적인 대목은 고질병으로 지적받던 제구 난조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지난시즌까지 그는 훌륭한 구위를 보유하고도 공이 높게 제구되거나 존에서 크게 빠지는 공을 던지며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우타자 몸쪽 깊숙한 승부와 좌타자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절묘한 코너워크를 선보이며 타자의 타이밍을 완벽히 뺏어냈다.

비결은 ‘투구 타이밍’의 변화에 있었다. “전에는 힘을 앞으로만 쓰려고 했다면, 이제는 중심을 뒤에 잡아놓고 그 힘을 원래 쓰던 대로 쓰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중심이 잡히니 팔이 잘 빠져나온다는 느낌을 받는다. 덕분에 구속도 오르고 변화구의 예리함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철저한 분석도 한몫했다. 김진욱은 전력분석팀의 영상 자료를 토대로 코치진과 끊임없이 복습하며 체인지업 등 변화구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코치님들과 영상을 보며 피드백을 공유하는 시간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기술적인 성장만큼이나 정신적인 성숙함도 돋보였다. 선배들의 조언을 가슴에 새겼다는 그는 “시즌이 길다 보니 잘될 때와 안될 때가 있겠지만,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항상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야구장에 나오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욱의 올시즌 목표는 ‘1군 풀타임’이다.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롯데 마운드의 확실한 투수 자원으로 자리 잡겠다는 각오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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