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국제 경쟁력 위해 마운드 강해져야

현재로선 답이 없다

마운드 강화 위한 대안 마련 시급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17년 만의 8강 진출이란 ‘결실’에 취해있을 때가 아니다. ‘포스트 류현진’, 확실한 에이스를 찾지 못하면, 향후 한국 야구의 마운드는 경쟁력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류지현호가 도쿄의 기적을 뒤로하고 마이애미에서 씁쓸한 콜드패를 안고 돌아왔다. 3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사슬을 끊어낸 성과는 분명 반갑다. 그러나 8강전에서 세계 야구와 격차를 실감했다. 한국 야구의 현주소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류현진(39·한화)의 대표팀 은퇴, 그리고 ‘에이스 부재’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인 동시에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이번 대회 내내 대표팀을 괴롭힌 아킬레스건은 단연 마운드였다. 타선은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투수진은 매 경기 불안을 노출했다. 특히 8강 도미니카전은 참혹했다. 구위와 제구 모두에서 압도당하며 0-10, 콜드게임 패배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가장 뼈아픈 수치는 ‘힘’의 차이다. 미국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이번 WBC 한국 투수진의 평균 속구 구속은 91.6마일(약 시속 147.4㎞)로 전체 참가국 중 최하위권인 17위에 머물렀다. 1위 도미니카공화국(96.9마일·시속 약 155.9㎞)과 무려 시속 8㎞ 이상 격차가 난다. 구위가 뒷받침되지 않으니 제구가 조금만 흔들려도 난타당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류지현 감독은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면 투수력 보강이 절실하다.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국내 선발 투수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가 팀당 3명, 리그 전체에 30명 남짓인 것이 현실”이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실제 데이터는 더 냉철하다. 최근 3시즌 동안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계산 가능한 선발’로 분류될 수 있는 지표(3년 432이닝, 30승 이상)를 충족하는 투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LG 임찬규(439이닝, 35승)와 삼성 원태인(476.1이닝, 34승), 그리고 베테랑 김광현(474.2이닝, 31승) 뿐이다.

리그 전체에서 이 기준을 충족하는 국내 투수가 3명에 불과하다는 것은, 대표팀 선발 시 선택지 자체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2008 베이징 금메달 주역 류현진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17년 만에 되찾은 8강의 환희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 마운드 경쟁력을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그래야만 다음 WBC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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