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신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인간의 뇌를 바꾸는 소재라, 주인공인 신주신의 이름을 귀신 신(神)자를 떠올리도록 지었다.”
임성한(필명 피비) 작가가 베일에 싸여있던 신작 TV조선 새 주말미니시리즈 ‘닥터신’의 탄생 비화를 12일 직접 공개했다. 평소 두문불출하며 작품으로만 소통하던 작가의 평소 행보에 비추어 볼 때 이례적인 일이다.
오는 14일 첫 방송하는 ‘닥터신’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 의사와 하루아침에 뇌가 망가져 영혼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를 표방한다.

임성한 작가에게는 TV조선 드라마 ‘아씨두리안’ 이후 3년 만의 복귀다. 공백기에 대해 작가는 “대부분 드라마 주인공은 한두 명인데, ‘닥터신’은 여러 명이 공동 주연이고 거기다 인물 간 관계, 이미지까지 맞아야 해서 제작사와 캐스팅 작업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닥터신’에는 정이찬, 백서라, 안우연, 주세빈, 천영민 등 신예 배우들이 대거 주연으로 발탁됐다. 임성한 작가는 이들을 캐스팅한 이유로 “최선의 노력을 쏟아부을 자세가 되어 있고, 이미지에 찰떡인 신인 배우들을 찾는다. 이번에 특히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한다”며 “주인공들 이미지가 일반적이지 않고 독특하며 묘한 매력들이 있어야 했는데, 거의 싱크로율 100% 배우들이 준비하고 있었던 듯 나타났다”고 극찬했다.

심지어 임성한 작가는 주연 5인방을 위해 촬영장에 밥차까지 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작가는 이들을 향해 “내 작품을 거쳐 간 친구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교만하다’ ‘거들먹거린다’ ‘배우병 걸렸다’ 등의 소리를 듣지 않고, 이 업계에서 오래 살아남았으면 한다”는 날카로운 조언도 덧붙였다.

그간의 작품 경향에 비추었을 때 ‘메디컬 스릴러’라는 장르적 변화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는 지점이다. 임성한 작가는 “소재가 자연스럽게 메디컬 스릴러가 된 것이지, 장르를 정하고 이야기를 입힌 건 아니”라며 “일반 메디컬 드라마는 대부분 의학 자체만을 다룬 경우가 많고, ‘닥터신’은 의학, 의술로 인해 달라진 인간의 삶, 운명 이야기”라고 밝혔다.
임성한 작가는 “처음 작가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흔히 다뤄지는 소재는 피하자 했다”며 “‘닥터신’은 할리우드 영화 ‘겟 아웃’이 있기에, 할 용기를 냈다”고도 설명했다. 작가가 언급한 ‘겟 아웃’은 2017년 개봉한 조던 필 감독의 영화로, 현대 사회의 인종 차별 문제를 호러와 스릴러라는 장르로 탁월하게 풀어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이다.

특히 임성한 작가는 모성애에 대한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작가는 “초등학교 때 모 담임 선생님이 출석일보다 결석일 수가 많은 제게 ‘너는 어린애가 어디가 그렇게 아프니’라고 안타까워했을 만큼 병약했다”고 고백하며 “엄마는 ‘내가 대신 아파줬으면’ 가슴 아픈 한탄을 일상으로 하셨다. 우리 엄마뿐만이 아니라, 자식에 대한 헌신, 사랑이 남다른 K-어머니들의 정서를 드라마식으로 완성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임성한 작가가 ‘닥터신’을 통해 바라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같은 맥락이다. 작가는 “자식이 아플 때, 자신이 대신 아팠으면 하는 마음을 지닌 한국의 어머니들, ‘K-모성애’를 드라마적으로 풀었다”며 “마지막 회, 마지막 신을 보고 깊은 여운이 남는다면, 작가로선 행복이다”고 말했다.
임성한 작가가 또 다시 한국 드라마계를 뒤흔들지 주목된다. 작가는 “전에 모 방송사 국장께서 ‘임성한은 눈뜨는 순간부터 드라마만 생각하는 작가’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며 “작품에 신경을 거스를 수 있는 것들을 일절, 절대로 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로 많고, 새로운 소재도 많다”고 밝혔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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