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배우 신성록이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에서 1인 2역을 끝까지 완주하며, 강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3월 8일 막을 내린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에서 신성록은 백성을 위해 헌신하는 ‘세종’과 현대에서 작품의 진실을 쫓는 방송국 PD ‘진석’을 1인 2역으로 소화했다. 서로 다른 두 인물을 톤과 호흡으로 선명하게 갈라내며, 무대의 중심을 끝까지 단단히 세웠다.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역사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의 ‘그날’ 이후를 파격적인 상상력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조선과 르네상스 유럽을 오가며 동서양의 시간과 지식이 맞물리는 구조로 웅장한 서사와 짙은 여운을 남겼다. 작품은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포함 3관왕을 기록하며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줬다.
신성록이 맡은 ‘세종’은 신분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알아보는 통찰과, 백성을 향한 책임을 품은 성군으로 작품의 큰 축을 이끈다. ‘진석’은 루벤스의 그림과 비망록에 얽힌 비밀을 끝까지 파헤치는 방송국 PD로, 사라진 장영실의 흔적을 쫓으며 이야기를 현재로 끌고 온다. 신성록은 두 인물의 대비를 선명하게 세우며 시대를 가로지르는 서사에 추진력을 더했다.
이번 무대의 핵심은 톤의 전환이었다. 신성록은 ‘세종’의 깊은 저음과 단단한 호흡으로 무대를 눌러 잡다가도, ‘진석’의 가벼운 템포로 공기를 바꾸며 공연 내내 흐름을 자유자재로 세팅했다. 단순히 목소리만 바꾸는 게 아니라 호흡의 길이, 대사의 탄성, 표정의 온도까지 함께 조절하며 1인 2역의 전환이 곧 서사의 설득력이 되게 만들었다. 덕분에 작품이 가진 시공간 점프가 더 또렷해졌고, 종연까지 무대의 집중도도 흔들리지 않았다.
신성록은 “공연이 끝났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을 만큼, 매 회차가 치열하고 또 뜨거웠다”며 “1인 2역을 오가는 작품이라 매번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는데, 그 시간을 끝까지 함께해 주신 관객분들 덕분에 단단하게 완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이 큰 사랑을 받았다는 게 무엇보다 기쁘고 감사하다. 무대 위에서 받았던 에너지가 제게는 오래 남을 선물이 됐다”며 “함께한 배우, 스태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객석에서 끝까지 지켜봐 주신 관객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2025년 12월 2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려 2026년 3월 8일까지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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