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무인화 기술, 미래 전투체계 핵심 부상…‘2026 미래전장 포럼’ 성료
현대로템·LIG넥스원·대한항공 등 육해공 무인체계 청사진 제시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병사가 직접 총을 들고 싸우던 시대에서 인공지능(AI)과 무인 로봇이 전장을 지배하는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스포츠서울·굿모닝경제·굿모닝미디어그룹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6 미래전장 첨단국방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K-컬처와 K-국방의 융합을 통한 미래전장과 방위산업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AI와 유·무인 복합체계(MUM-T)가 가져올 국방의 미래가 집중 조명됐다.


최근 전장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다영역화와 초연결 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한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러한 변화를 실증한 사례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군은 무인 차량을 선제 투입해 러시아군 벙커를 제압했다. AI를 통한 실시간 정보 공유와 무인 타격 체계가 아군의 인명 피해 없이 작전을 성공시킨 것이다.
이처럼 ‘전투 효율 극대화’와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한 MUM-T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에 국내 방산 기업들은 각 영역에서 유·무인 협업 모델을 구체화하며 미래 생존 전략을 제시했다.


지상에서는 현대로템이 앞장섰다. 현대로템은 야지 험로와 장애물 구간에서도 자유롭게 기동 가능한 4족 보행 로봇 등 다족보행 무인체계를 선보였다. 현대로템 김석환 AX추진센터장은 “AI 기반의 동역학 제어 기술을 통해 감시 정찰부터 물자 운송까지 작전 범위를 확대했다”며 “앞으로 군과 협력해 학습용 데이터를 확보하고, 국산 MUM-T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도록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해상에서는 LIG넥스원이 무인수상정(USV)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탑재 장비의 모듈화와 이종 플랫폼 간 연동 기술을 확보하며, ‘해검’ 시리즈를 통한 군집 운용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유재관 무인체계·로봇연구소장은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정책과 철학의 변화가 필수적”이라며 “정부 및 군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R&D의 방향성을 잡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중에서는 대한항공이 스텔스 협동전투기(CCA)를 통해 유·무인기 협동 전략을 내놨다. 인간 조종사는 직접 조종 대신 작전을 승인하고 통제하는 ‘감독자’ 역할로 전환된다. 대한항공 최원호 미래기술개발센터 스텔스팀장은 “보수적으로 운용되는 유인기와 달리, 무인기는 과감한 변형과 소모가 가능하다”며 “한국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미래 공중전 전략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단순한 무기 개발을 넘어 K-컬처와 결합한 소프트파워 전략과 ‘시스템 오브 시스템즈(System-of-Systems)’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모아졌다. 굿모닝미디어그룹 김상혁 회장은 “AI와 MUM-T 등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문화와 산업,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며 “K-컬처와 K-국방의 융합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국가 전략 모델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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