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유튜브 코미디 시장의 판을 바꾼 인물이 이번에는 ‘교육’에 승부를 걸었다.
유튜버 ‘피식대학’ ‘숏박스’ ‘빵송국’ ‘스낵타운’ ‘뷰티풀 너드’ 등 굵직한 채널을 발굴·육성한 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가 코미디 전문 교육 기관 ‘메타코미디 아카데미’를 출범한다. 목표는 단순하다. ‘재능을 기다리는 구조’를 ‘재능을 훈련하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난 정영준 대표는 “코미디 산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단계다. 그동안 매니지먼트와 공연 사업을 통해 코미디언의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면, 이제는 인재 양성까지 직접 책임지겠다는 의미다. 재능을 펼칠 경로를 회사 차원에서 열어주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메타코미디 아카데미는 1년 과정으로 운영된다. 전반부는 기초 훈련에 집중한다. 아이디어 발상법, 발성, 연기, 무대 동선, 캐릭터 설계 등 기본기를 다진다. 만담·콩트·스탠드업·스케치 코미디 등 장르별 작법도 포함된다.
후반부는 실전 투입 단계다. 자체 공연장에서 무대 경험을 쌓고,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병행한다. 단순히 ‘이론 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콘텐츠를 만들며 피드백을 받는 구조다.
“아이돌이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퍼포먼스를 완성하듯, 코미디도 훈련을 통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웃음은 재능의 영역이지만, 전달 방식은 기술의 영역이죠. 코미디를 ‘감’으로만 설명하는 관행이 있었는데, 산업으로 성장하려면 기술과 훈련이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가 교육에 주목한 배경에는 변화한 방송 환경이 있다. 과거에는 지상파 공채 시스템이 신인 개그맨의 등용문이었다. 극단 활동이나 대학 동아리,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실전 무대 역할을 했다. 그러나 공채가 중단되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축소되면서, 신인이 훈련받을 공간도 함께 사라졌다는 진단이다.
“코미디를 배우고 싶어도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보컬 학원, 연기 학원은 넘쳐나지만 코미디는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죠. 사기업이 산업의 책임을 나눠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메타코미디는 이미 다수의 인기 채널을 운영하며 콘텐츠 제작과 매니지먼트 노하우를 축적했다. 자체 공연장과 유튜브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아카데미 수강생은 교육 이후 매니지먼트 연결 가능성도 열려 있다.
“기존 공채는 방송사 프로그램에 적합한 인물을 선발하는 구조였다면, 우리는 개인의 성향에 맞는 플랫폼을 찾는 방식이에요. 공연·유튜브·예능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줄 계획입니다.”
유튜브 코미디 부흥을 이끈 메타코미디가 이제는 ‘사람을 만드는 일’에 나섰다. 제2의 피식대학, 숏박스를 찾겠다는 목표는 단순한 발굴이 아니라, 훈련과 시스템을 통한 재현 가능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코미디 산업이 또 한 번 구조 전환을 맞을지 주목된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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