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그룹 포미닛 출신 허가윤이 학창 시절 학교폭력 피해와 이후 겪은 폭식증, 불면증을 고백했다.
25일 방송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허가윤이 출연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3년째 생활 중인 그는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유재석과 마주했다.
유재석은 허가윤을 향해 “정말 얼굴이 좋아 보인다. 빛이 나고 건강, 행복이 느껴진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모아나 같다”라고 말했다. 허가윤은 “많은 분이 그렇게 봐주시더라”라며 웃었다.
그는 발리 생활에 대해 “사실 떠나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힘든 일이 쌓이다 보니까, 몸도 아프고 그랬다. ‘편하게 있다가 와 보자’ 해서 갔는데, 마음이 너무 편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많이 오해하더라. ‘모아둔 돈이 많아서’, ‘집이 잘사나 보다’ 하는데, 전혀 아니다. 발리에서는 하루에 1만원도 안 쓰는 것 같다. 관광지가 아닌 현지 맛집에 가니까 저렴하다. 한국 생활할 때가 돈을 더 많이 썼다”라고 설명했다.
◇ 학폭 피해 고백…“그냥 맞는 걸 선택했다”
허가윤은 14살 때부터 시작한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며 “꿈을 이루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면서 “학교폭력에도 휘말렸지만, 꿈을 이뤄야 된다는 생각에 그냥 맞는 걸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발 ‘얼굴만 때리지 말아달라’고 했다”면서 “그때는 무서운 것 보다 가수 되는게 먼저 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황이 알려지면 문제가 될까 우려해 소속사와 부모에게도 알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한국에 왔을 때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부모님께서는 잠을 못 주무셨다”라고도 했다.
연습생 시절의 버팀은 포미닛 데뷔로 이어졌다. 그러나 7년 활동 뒤 팀은 각자의 길을 선택했다. 허가윤은 “그렇다. 저희도 아쉽긴 했다. 7년을 했는데, 씁쓸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 해체 이후, 불면과 폭식…“패딩 입은 채로 계속 먹었다”
배우로 전향한 뒤에는 또 다른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배우로 전향해서 오디션을 많이 봤는데, 항상 오디션에서 포미닛 얘기만 나오니까, 잘 안되고, 잘 안 풀렸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 뭐하냐고 묻는 게 제일 듣기 싫었다. 계속 버티다가 몸이 많이 망가지게 됐다. 처음에는 불면증으로 시작했다가 깨어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식욕이 자꾸 돋는 것 같더라”라며 “나중에 이게 폭식증이란 걸 깨달았다. 편의점에 있는 걸 다 쓸어 왔다. 도시락, 빵, 샌드위치, 과자 다 담고 그랬다”라고 고백했다.
폭식 증세에 대해서는 “이게 식욕이 터지는 거랑 다르더라. 배가 안 고픈데도 손이 막 떨리고 배부름을 못 느낀다. 배가 터질 것 같으니까, 뱃가죽이 아파서 멈춘다”라고 했다.
뒤늦게 정신과를 찾았는데, 진단 결과 강한 완벽주의 성향과 심한 강박이 원인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밝은 미소로 등장한 방송에서 허가윤은, 발리에서의 일상은 도피가 아니라 회복의 선택이었다는 점을, 담담한 말로 전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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