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연중기획 | 다시 피어나는 검은 땅②]
높이 80m ‘그랜드 돔’·전 객실 스위트룸…365일 축제 펼쳐질 ‘꿈의 리조트’
“2030년 오사카 IR 파고 넘는다”…카지노 넘어선 ‘복합 웰퍼테인먼트’ 선언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폐광의 검은 흙먼지가 걷힌 백두대간 깊은 골짜기에 ‘빅뱅’급 에너지가 꿈틀대고 있다. 강원 남부 폐광지역 경제 회생이라는 사명을 안고 탄생한 강원랜드가 설립 28주년을 맞은 2026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3조 원을 투입하는 ‘K-HIT(High1 Integrated Tourism)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며 거대한 도약을 시작했다.
강원랜드는 단순한 카지노 사업장을 넘어설 계획을 꿈꾸고 있다. 2030년 개장을 앞둔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IR)의 거센 파고에 맞서, 대한민국 토종 리조트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기획은 단순한 시설 확장을 넘어 ‘복합 웰퍼테인먼트(Wellness+Entertainment)’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정선·태백·영월·삼척(이하 정·태·영·삼)의 지도를 다시 그리는 강원랜드의 ‘대반격’을 조명한다.
◇ “오사카에 뺏길 수 없다”…압도적 하드웨어 ‘그랜드 돔’

강원랜드가 던진 승부수의 핵심은 압도적인 하드웨어다. 그 중심에는 강원랜드의 새로운 심장이 될 ‘그랜드 코어(Grand Core) 존’이 있다. 이곳에는 길이 300m, 폭 100m, 높이 80m에 달하는 기둥 없는 거대한 실내 공간, ‘그랜드 돔’이 들어선다.
날씨와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365일 K-POP 콘서트와 대형 축제가 가능한 이 공간은, 강원랜드가 ‘사계절 복합 리조트’로 거듭나기 위한 필살기다. 여기에 전 객실을 스위트룸으로 구성한 5성급 랜드마크 호텔과 국제적 수준의 아레나까지 더해져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에 뒤지지 않는 위용을 갖출 예정이다.
오사카에 초대형 카지노가 들어서는 건 위기이자 기회가 됐다. 내국인 고객 유출을 막기 위한 전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오사카가 흉내 낼 수 없는 강원도만의 천혜의 자연과 압도적인 시설로 고객의 발길을 붙잡을 것”이라고 강원랜드가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도박’ 꼬리표 떼고 ‘웰퍼테인먼트’ 입는다

하드웨어가 ‘그랜드 돔’이라면, 소프트웨어의 혁신은 ‘웰퍼테인먼트(Welfertainment)’다. 이는 웰니스(Wellness)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결합한 개념으로, 도박 중독 이미지를 벗고 치유와 즐거움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강원랜드의 철학이 담겨 있다.
기존 카지노 영업장 역시 답답한 폐쇄형 공간에서 벗어난다. 숲속을 산책하는 듯한 개방감 있는 인테리어를 적용해, 게임이 도박이 아닌 건전한 레저로 인식되도록 환경을 뜯어고친다. 또한, 폐광의 흔적을 담은 유산 ‘M650’을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강원랜드만의 고유한 서사(Narrative)를 입힌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유흥을 넘어 역사와 문화, 휴식이 어우러진 ‘K-리조트’만의 경쟁력이다.
◇ 정·태·영·삼을 잇는 ‘상생의 허브’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온기는 리조트 담장을 넘어 지역 사회로 퍼져나간다. 강원랜드는 ‘그랜드 돔’과 ‘웰퍼테인먼트’ 시설을 거점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들을 태백의 눈꽃 축제, 영월의 박물관, 삼척의 바다로 연결하는 ‘광역 관광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3조 원의 투자는 지역 경제에도 ‘빅뱅’을 예고한다. 대규모 건설 공사와 향후 리조트 운영에 필요한 인력 수요는 소멸 위기에 처한 폐광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검은 땅에서 피어나는 ‘K-리조트’의 꿈. 오사카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강원랜드의 야심 찬 도전이 이제 막 닻을 올렸다. 스포츠서울은 앞으로 1년간 그 격동의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할 예정이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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