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연습 투구 때부터 “역대급”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던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진이 실전 마운드에서 그 실체를 드러냈다. 거인 군단의 새로운 날개가 될 비슬리와 로드리게스가 일본 프로야구(NPB) 타자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구위 쇼’를 펼쳤다.

“NPB 타자들도 쩔쩔”… 비슬리·로드리게스 4이닝 무실점 합작

23일 일본 미야자키 난고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롯데 마운드는 한층 높아진 벽을 증명했다.

제레미 비슬리는 최고 153km의 묵직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2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뽑아냈다.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 타선의 타이밍을 완벽히 뺏었다.

엘빈 로드리게스는 뒤이어 등판해 역시 최고 153km를 찍었다. 단 22개의 공으로 2이닝을 요리하며 그 면모를 과시했다.

‘상진매직’이 깨운 김진욱의 사자후… 제구 난조 완벽 해결?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김진욱의 변화다. 김상진 코치의 집중 과외를 받은 그는 이날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는데, 주목할 점은 81.3%에 달하는 스트라이크 비율이다. 공만 빠르던 ‘미완의 대기’에서 영점을 잡은 ‘특급 좌완’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패배 지운 김민성의 적시타… 24일 요미우리전 ‘이승엽’과 격돌

타선에서는 고전하던 롯데를 베테랑 김민성이 구했다. 0-3으로 뒤지던 9회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날리며 팀의 패배를 막아냈다. 기세를 올린 롯데는 24일,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 코치가 소속된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미야자키 캠프 연승 행진에 도전한다.

최근 팀 내외적으로 어수선한 악재가 겹쳤지만, 야구장은 결국 실력으로 말하는 곳이다. 비슬리와 로드리게스가 보여준 구속과 김진욱이 보여준 제구력은 2026시즌 롯데가 ‘다크호스’ 이상을 꿈꿀 수 있게 하는 근거다. 특히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보여준 공격적인 승부는 올 시즌 롯데가 추구할 ‘압박 야구’의 예고편과도 같았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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