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이언 이탈, 대표팀 뒷문 누가?
‘박영현부터 김택연까지’…5인의 클로저가 대기한다
8강 진출의 키는 불펜에→결국 이들이 해줘야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뒷문이 사라졌다. ‘100마일(시속 약160㎞) 강속구’ 라일리 오브라이언(31·세인트루이스)이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 류지현(55) 감독이 세웠던 플랜 A가 무너졌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KBO리그를 주름잡는 마무리 자원만 5명이다. 산술적으로는 5회부터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해도 될 만큼 두터운 뎁스를 자랑한다.
류지현호의 마운드 구성이 험난하다. 선발 축을 담당해야 할 문동주와 원태인이 부상으로 빠진 데 이어, 마무리로 낙점했던 오브라이언도 없다. 오브라이언은 강속구와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류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던 자원이다. 본선 무대를 코앞에 두고 터진 핵심 소방수의 낙마가 뼈아픈 이유다.
위기는 곧 기회다. 대표팀에는 각 소속팀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는 마무리 자원이 즐비하다. 기존 명단에 포함된 박영현(KT), 고우석(디트로이트), 조병현(SSG). 여기에 대체 발탁된 유영찬(LG)과 김택연(두산)이 그 주인공이다.

박영현은 현시점 KBO리그 최고의 클로저로 꼽힌다. 지난시즌 35세이브를 거두며 세이브왕에 올랐다. 오승환의 뒤를 이을 차세대 국가대표 마무리 0순위다. 미국 무대를 경험 중인 고우석 역시 현재 구위 컨디션이 최상이라는 평가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만큼 ‘메인 마무리’로 기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여기에 지난시즌 30세이브를 올린 조병현과 2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유영찬의 안정감도 훌륭하다. 오브라이언의 대체자로 합류한 ‘영건’ 김택연 역시 데뷔 이후 줄곧 두산의 뒷문을 지킨 배짱 있는 투수다. 대체 발탁인 만큼 독기를 품고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오브라이언 이탈이 아쉬운 건 사실. 그래도 이들 역시 든든하다. 5명이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버티는 ‘집단 마무리’ 체제도 가능할 정도. 단기전 특성상 이들이 불펜으로 나설 수 있다. ‘벌떼 야구’를 펼치기에 손색없다. 그 정도로 정말 안정적인 이들이다.
위기 상황에서 더 똘똘 뭉치는 대한민국 야구의 저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류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 그리고 5인의 클로저가 만들어낼 ‘철벽 방어선’이 대표팀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줄 수 있을까.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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