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 면세점 도입·유통 고급화 주도…롯데 유통업 최상위권 견인

- 40여 년간 52만 명에 2500억 원 지원…‘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앞장

- 지난해 상장사 지분 전량 정리하며 퇴진…‘나눔 유산’ 계승 향방에 쏠린 눈

[스포츠서울 | 조선우 기자] 롯데그룹 신격호 창업주의 장녀로 국내 유통업계의 기틀을 다진 롯데재단 신영자 의장이 지난 21일 오후 1시께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1942년 신 창업주와 첫 부인 고(故) 노순화 씨 사이에서 태어난 고인은 여성 경영인이 드물던 시절 롯데그룹의 초기 유통 사업 성장을 주도했다. 2008년 롯데쇼핑 사장에 올라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을 총괄하며 국내 유통업의 고급화를 이끌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면세점 사업을 선보이며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을 업계 최상위권으로 성장시켜 재계에서는 ‘유통업계 대모’로 불렸다.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난 이후에는 재단을 이끌며 사회공헌에 헌신했다. 2009년 롯데삼동복지재단 초대 이사장을 시작으로 롯데장학재단과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을 차례로 역임하며 청년 인재 육성과 소외계층 지원에 앞장섰다. 롯데재단은 40여 년간 약 52만 명에게 25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펼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왔다.

2023년 장녀인 장혜선 이사장에게 재단을 넘긴 뒤에도 곁에서 조력하며 신 창업주의 리더십을 재조명하는 데 힘썼다. 고인은 신 창업주 별세 이후 상속받은 롯데지주, 롯데쇼핑 등의 지분을 순차적으로 처분해 왔으며, 지난해 롯데그룹 상장사 지분을 모두 정리하며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퇴진했다.

재계는 신 의장의 행보가 롯데그룹의 외형적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이끌어낸 지속 가능 경영의 핵심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결국 장 이사장을 비롯한 후계자들이 고인이 남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브랜드 이미지라는 유산을 어떻게 계승할지가 향후 롯데의 기업 방향성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고인의 장례는 자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롯데 재단장’으로 3일간 치러진다. 상주는 장 이사장이 맡았으며,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한남공원묘원이다. blesso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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