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오키나와 첫 불펜피칭 30구

“괜찮았다. 모든 구종 다 던져”

지켜본 김광삼 코치 “대단하다” 감탄

발이 푹푹 빠져도 ‘칼 제구’ 돋보여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확실히 ‘클래스’가 다르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공을 던질 줄 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 얘기다.

류현진은 18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불펜피칭을 진행했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첫 번째로 불펜장에 섰다. 투구수는 30개다. 발이 푹푹 빠지는 상황에서도 ‘칼 제구’가 나온다.

이번 대표팀 선발진을 이끌어야 하는 투수다. 노경은이 맏형이지만, 이쪽은 또 불펜이다. 선발에서는 류현진이 확실히 중심을 잡는다. 커리어라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투수다. 다른 투수들이 보고 배우는 것도 많다.

이날 고친다 구장 불펜장 마운드 상태가 썩 좋지 못했다. 특히 발을 딛는 부분이 푹 파인 상태. 던질 때 밸런스를 잃기 십상이다.

류현진도 처음에는 주춤했다. 땅을 자꾸 고르는 모습이 보였다. 이내 자기 페이스를 찾았다. 포수 미트로 쏙쏙 빨려 들어간다. 지켜보던 김광삼 투수코치가 “역시 금방 회복하는구나”라며 웃었다.

피칭을 마친 후 류현진은 “괜찮았다. 모든 구종 다 던졌고, 감도 괜찮다”며 씩 웃었다. 보강 운동을 마친 후 후배들 피칭도 지켜봤다.

KBO리그를 지배한 투수다. 메이저리그(ML)에 진출해 LA 다저스-토론토에서 뛰었다. 사이영상 투표에서 2019년 2위, 2020년 3위에 올랐다. 빅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평균자책점 1위(2019년, 2.32)도 차지했고, 올스타전 선발투수(2019년)로 나서기도 했다.

30대 후반 나이에 KBO리그로 돌아왔다. 여전히 빼어난 모습이다. 이를 바탕으로 태극마크도 다시 달았다. 류지현 감독이 베테랑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이는 류현진 발탁으로 이어졌다.

대표팀 최원호 QC코치는 “류현진 제구는 말할 필요가 없지 않나. 대단한 투수다. 딱 계산이 선다. 나이가 들었다고 하지만, 저만한 투수 또 있겠나”고 강조했다.

김광삼 코치 또한 “마운드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투수도 있다. 적응 잘하는 것도 능력이다. 류현진은 금방 되더라. 오늘 같은 경우,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류현진은 아니다. 어떻게든 존 안으로 넣는다. 대단하다”며 감탄했다.

문동주와 원태인이 빠졌다. 갑작스럽게 부상이 발생하면서 선발진에 구멍이 계속 뚫렸다. 심지어 원태인 대체 선수는 불펜 유영찬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

그만큼 있는 선수가 중요하다. 류현진이 선봉에 선다. “후배들 잘 이끌겠다”고 했다. 불펜피칭부터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참 잘한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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