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최가온 선수가 점프할 때마다 후원사들의 주가도 함께 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의 역사를 쓴 최가온(18·세화여고). 그의 화려한 기술만큼이나 주목받는 것은 그의 헬멧과 보드, 유니폼에 새겨진 로고들이다. 최가온이 세계 최정상에 우뚝 서면서, 일찌감치 그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과감히 베팅했던 후원사들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롯데의 뚝심’과 ‘CJ의 정성’, ‘신한금융의 안목’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롯데 신동빈 회장의 ‘진심’, 금메달로 결실 맺다

최가온 신드롬의 최대 조력자는 단연 롯데다. 대한스키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는 롯데는 최가온이 초등학교 시절 ‘스노보드 신동’으로 불리던 때부터 가능성을 알아봤다.
특히 신동빈 회장과 최가온의 인연은 각별하다. 2024년 최가온이 훈련 도중 허리 골절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을 때, 신 회장이 수술비와 재활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며 “조급해하지 말고 몸을 만들라”고 격려한 일화는 유명하다. 롯데는 지난 10여 년간 설상 종목에 3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왔고, 그 결실이 이번 ‘최가온 금메달’로 화려하게 피어났다. 롯데의 투자는 단순한 후원을 넘어선 ‘육성’이었다. 기업의 진정성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해외서도 든든한 집밥”…CJ ‘비비고’, 숨은 공신으로 부상

이번 올림픽에서 새롭게 조명받은 ‘숨은 공신’은 바로 CJ제일제당의 ‘비비고’다. CJ는 이재현 회장의 ‘꿈지기 철학’을 바탕으로 유망주를 후원하는 ‘TEAM CJ’에 최가온을 포함시켜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다.
특히 1년 중 대부분을 해외 설원에서 보내야 하는 최가온에게 가장 큰 적은 ‘음식’이었다. CJ는 최가온이 해외 어디서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비비고’ 한식 제품을 끊임없이 공수했다. 최가온은 금메달 획득 직후 인터뷰에서 “해외 훈련 때마다 비비고 김치와 국물을 챙겨 먹으며 힘을 냈다. 든든한 밥심이 금메달의 원동력”이라고 직접 감사를 표해 화제가 됐다.
밀라노 현지 ‘코리아 하우스’ 내 마련된 비비고 부스에는 최가온의 금메달 소식 이후 방문객이 폭증하며 ‘K-푸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 신한카드·레드불…‘월드 클래스’ 알아본 매의 눈

금융권에서는 신한카드의 선구안이 빛났다. 신한금융그룹은 비인기 종목 유망주를 발굴하는 ‘신한 루키 스폰서십’을 통해 최가온을 묵묵히 지원해 왔다. 최가온이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면서 신한카드는 ‘도전’, ‘열정’, ‘1등’이라는 기업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또한, 최가온의 헬멧 정중앙에 박힌 붉은 황소, 레드불(Red Bull) 로고 역시 그의 위상을 보여준다. 레드불은 전 세계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 중에서도 ‘선택받은 자’에게만 헬멧 후원을 진행한다. 최가온이 레드불 헬멧을 쓰고 올림픽 무대를 누비는 모습 자체가 그가 이미 세계적인 레벨임을 증명하는 보증수표가 됐다.
◇ 스포츠 스타 넘어 ‘MZ 아이콘’으로

마케팅 전문가들은 최가온의 경제적 가치가 김연아, 손흥민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본다. 힙합 음악을 즐기고, SNS로 팬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그는 ‘즐기는 천재’라는 새로운 스포츠 스타상을 제시했다.
최가온은 기존의 엄숙한 국가대표 이미지를 깼다. 롯데와 CJ, 신한 등 한국 기업들의 지원 속에 성장한 ‘K-스포츠 시스템’의 승리다. 올림픽 이후 그의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패션·식품·금융을 아우르는 ‘최가온 모시기’ 경쟁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최가온이라는 거대한 ‘움직이는 기업’. 그가 설원 위를 날아오를 때마다 대한민국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도 함께 비상하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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