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다낭=원성윤 기자] 호텔은 여행의 ‘베이스캠프’다.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니다. 낯선 도시의 경계를 풀고 가장 무방비 상태로 돌아가 에너지를 충전하는 곳. 그렇기에 호텔 선택은 여행의 질을 좌우하는 첫 번째 단추다.
이번 다낭 출장에서 베이스캠프를 정하는 기준은 명확했다. 첫째, 공항 도착(새벽 2시) 직후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위치. 둘째, 답답하지 않은 객실 컨디션과 ‘뷰’를 갖춘 실속형 호텔일 것. 미케 비치 초입에 자리한 ‘프린스 호텔(Prince Hotel Da Nang)’은 이 까다로운 기자의 기준을 넘어 감성까지 채워준 곳이었다.



한국발 다낭행 비행기는 대부분 자정을 넘겨 도착한다. LCC(저비용항공사)의 좁은 좌석에 구겨져 4시간 반을 날아온 여행자에게, 낯선 땅의 새벽 공기는 무겁기만 하다.
하지만 호텔 로비에 들어선 순간, 그 무게감은 눈 녹듯 사라졌다. 시계바늘은 새벽 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직원들은 마치 대낮의 손님을 맞이하듯 환한 미소로 기자를 반겼다. 체크인 수속과 함께 건네진 시원한 ‘웰컴 드링크’ 한 잔. 그것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었다. “먼 길 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라고 건네는 무언의 위로였다. 늦은 시간임에도 흐트러짐 없는 직원들의 친절한 태도는 이 호텔이 가진 기본기를 증명하는 첫인상이었다.
◇ 바다와 도시를 동시에 품은 ‘광각의 미학’


배정받은 객실 문을 열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통상적인 비즈니스 호텔의 답답함을 예상했던 기자의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진가는 아침에 드러났다. 커튼을 젖히자 파노라마 뷰가 펼쳐졌다. 한쪽 창으로는 세계 6대 해변이라는 미케 비치의 수평선이, 다른 쪽으로는 다낭 시내의 역동적인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왔다. 굳이 루프탑 바를 찾아가지 않아도 침대에 누워 일출과 도시의 야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듀얼 뷰’는 5성급 리조트 부럽지 않은 호사였다. 눅눅함 없는 침구와 넉넉한 수압은 기본이었다.
호텔 5층에 위치한 인피니티 풀과 무료로 개방되는 사우나 시설도 훌륭했지만, 프린스 호텔의 진짜 ‘어메니티’는 직원들이었다.
조식당에서 쌀국수 육수를 건네줄 때도, 로비 오가며 마주칠 때도, 그들은 항상 먼저 눈을 맞추고 웃었다. 으레 하는 기계적인 친절이 아닌,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함이었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미소 하나로 소통이 가능한 곳. 덕분에 혼자 떠난 출장길이 외롭지 않았다.
◇ 미식과 접근성, 여행자의 동선을 배려하다





위치 선정 또한 탁월하다. 호텔 바로 옆, 도보 3분 거리에는 다낭 최고의 해산물 식당 ‘베만’이 있다. 슬리퍼를 끌고 나가 현지인들과 섞여 새우구이에 맥주 한 잔을 기울이고, 밤바다 바람을 맞으며 걸어 들어올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메리트다.
프린스 호텔은 화려한 부대시설로 무장한 초대형 리조트는 아니다. 하지만 넓고 쾌적한 객실,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무엇보다 여행자의 피로를 잊게 만드는 직원들의 따뜻한 환대가 있다. 도시를 탐험하고, 사람을 만나며, 마음 편한 휴식을 원하는 ‘스마트한 여행자’에게 이보다 더 좋은 선택지는 없을 것이다. 다낭의 수많은 호텔 중 프린스 호텔에서의 기억이 유독 선명한 이유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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